생선조림 전문점을 운영하는 남성이 비린내에 질겁하는 아내 때문에 이혼했다고 밝혔다.
‘결혼 5년차 이혼합니다’란 제목의 게시물이 4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왔다.
글쓴이는 홀어머니 밑에서 컸다고 밝혔다. 그는 “제대한 시기에 어머니 몸이 많이 안 좋아져 어머니 가게를 제가 이어받아 운영했다. 생선조림, 생선찜 전문점이다. 6년가량 운영하다가 결혼하고 현재는 11년째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제 벌이가 나쁘진 않다. 벌이가 나쁘지 않으니 어릴 적에 가게를 이어받을 생각을 했다. 와이프는 전업주부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이혼한 아내와 비린내 때문에 자주 다퉜다고 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아내는 평소 “비린내가 너무 난다”, “집에 들어오면 문손잡이도 만지지 말고 바로 화장실에 들어가서 씻어라”, “화장실 문도 열어둘 테니까 주변 물건 건들지 말고 들어가라”, “퇴근 때마다 위생장갑 한 장씩 챙겨서 집에 들어올 때 (도어락을) 장갑 끼고 열어라”, “옷을 같이 못 빨겠다. 세탁기를 하나 새로 사거나 손으로 빨아라”라고 글쓴이에게 말했다.
그럴 때마다 글쓴이는 “적당히 필터링을 거쳐서 말을 내뱉어라”, “사람처럼만 좀 대접해달라”라고 말하며 화를 냈다.
아내는 “내가 냄새에 예민한 걸 어떡하나”, “집이 쉬는 공간이길 바라는 당신처럼 나도 그렇다”라고 말하며 울었다. 그래서 글쓴이는 1년가량 퇴근하면 집 근처에 있는 사우나에 가서 씻었다. 사우나에서 속옷까지 갈아입고 귀가했다.
그러다 일이 터졌다. 같이 외식하러 가는 날 아침에 글쓴이가 자동차 키를 챙기자 아내가 말했다. “차 의자니 핸들이니 창문이니 온갖 부분에서 비린내가 진동을 할 텐데 어떻게 차 타고 갈 생각을 하느냐”라고. “당신은 나에 대한 생각 자체를 아예 못하냐”라고.
결국 택시를 타고 외식하러 갔다. 도착한 식당에서 청국장 백반을 주문했다. 반찬으로 생선구이가 나왔다. 그러자 아내가 “이 지긋지긋한 비린내 좀 제발 그만 맡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글쓴이는 즉시 젓가락을 내려놓고 혼자서 귀가했다.
화가 난 글쓴이는 한두 달 나가서 살기 위해 캐리어에 짐을 하나둘 챙겼다. 그러다 문득 비참해졌다. “제 짐 자체가 너무 없었습니다. 그제야 알았습니다. 내가 사는 집에 온전한 내 것이 뭐가 있을까 봤더니 일복 3개, 팬티, 양말, 칫솔 등이 전부란 걸요. 이렇게 살려고 한 달에 하루, 두 달에 하루 쉬면서 10년 넘게 일한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글쓴이는 결국 아내와 이혼하기로 했다. 그는 “이번 주에 이혼 절차를 마무리하고 집에 들어와 맥주를 마시다 글을 쓰고 있다”라면서 “지금 당장은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일부 누리꾼이 진작 이혼하지 그랬느냐고 말하자 글쓴이는 “편부모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알겠지만 설움 같은 게 있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 하하호호 웃으며 살고 싶었다. 어머니한테 가정문제 전혀 없이 잘사는 것처럼 보이길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글쓴이 이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글만 읽어도 숨이 턱턱 막힌다”, “잘 이혼했다”, “일하고 온 사람을 어떻게…”, “내가 다 마음이 아프다” “믿기지 않아 주작 같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