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만취 운전으로 오토바이 운전자를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당시 구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강아지만 끌어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이 가운데 20대 여성 안 모 씨가 유명 DJ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20대 여성 안 씨가 과거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한 DJ라고 5일 단독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에서 DJ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안 씨 소속사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이번 사고를 일으킨 여성이 소속사 DJ인 안 씨가 맞다"며 "안 씨에게 전화를 하니 안 씨 어머니가 전화를 받았다. 안 씨의 어머니가 울며 ‘(안 씨가) 진짜 그려려고 그런 게 아닌데 너무 여론이 좋지 않다’고 했다"고 전했다.
현재 안 씨 개인 인스타그램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안 씨는 4일 오전 4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A 씨가 병원에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사고 당시 안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목격담에 따르면 안 씨는 사고를 낸 뒤에도 구급 조치나 연락 등의 현장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자기가 키우던 강아지를 품에 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목격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새벽에 집 앞에서 라이더 한 분이 돌아가신 것 같다”며 “새벽 엘리에나 호텔 앞에서 사고가 났다. 20대 여성분이 음주운전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내고도 개 끌어안고 저렇게 앉아있다가 경찰한테 협조 안 하고 경찰이 강아지 분리하려 하자 싫다고 찡찡대면서 엄마랑 통화하겠다더라. 몇분간 실랑이한 후 수갑 차고 갔다”고 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안 씨가 몰던 흰색 벤츠 차량에 오토바이 후미가 박혀 있는 모습이 담겼다. A 씨는 사고 충격으로 튕겨 나가 쓰러져 있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운전자로 추정되는 안 씨는 길가에 쪼그려 앉아 강아지를 품에 안고 현장을 지켜보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사 혐의로 안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망한 A 씨는 홀로 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장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