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경기가 드라마였다. 연이은 연장 승부 끝에 역전승을 만들어낸 한국 축구대표팀의 저력에 이른바 '좀비축구'라는 말까지 나왔다.
패색이 짙던 추가시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지는 한국 축구의 모습에 '죽다 살아났다'라는 뜻을 가진 좀비축구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조별리그 E조 2차전 요르단과의 경기부터 4경기 연속 추가시간 득점에 성공하며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다.
앞서 펼쳐진 카타르 아시안컵 8강 호주전에서는 경기 종료를 몇 분 안 남기고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이 잠잠했던 새벽을 깨웠다.
응원하는 사람들 조차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포기를 생각한 순간 좀비처럼 한국 축구 분위기가 살아났고 결국 연장전 손흥민의 프리킥 한방은 역전골로 이어졌다.
16강전 사우디전에서도 경기 종료가 임박하던 순간 조규성의 헤딩 동점골로 분위기를 반전 시켰다.
결국 이날 경기도 한국 축구 대표팀은 승부차기 끝에 4 대 2로 사우디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E조 요르단 전과 말레이시아 전도 경기가 끝날 무렵 승부를 되돌리는 골이 터져 매번 가슴 뛰는 축구 드라마를 그려냈다.
한국은 아시안컵 5경기 동안 넣은 11골 중 절반에 가까운 5골을 추가시간 터트렸다.
이 같은 모습이 반복되자 클린스만 감독은 좀비축구 뜻과 힘의 원천을 승리를 향한 집념과 정신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호주전이 끝난 뒤 인터뷰를 통해 "항상 왜 그렇게 늦게 골이 터지는지 나도 모르겠다. 골이 일찍 나오면 행복할 거라는 걸 안다. 하지만 나는 선수들을 믿는다. 이 팀은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 한국 선수들은 막판까지 기회를 만들기 위해 싸우고 또 싸운다. 선수들이 어떻게 그것을 해냈는지 놀랍다"라고 반응했다.
실제로 8강전에서는 휴식기간이 충분했던 호주와 달리 한국 선수들은 고작 이틀밖에 쉬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한국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지만 정신력으로 버티며 좀비처럼 분위기를 되살렸고 결국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 같은 좀비축구에 3일(한국시간)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2024년 02월 07일 요르단 대한민국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할 확률이 69.6%라고 분석했다.
옵타 측은 좀비를 방불케 할 정도로 끈질긴 축구를 펼치며 결국 승리를 쟁취해 내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한편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이후 9년 만에 4강 무대를 밟은 한국은 오는 7일 오전 0시 요르단과 준결승(4강) 전 일정 남겨두고 있다.
이날 승자는 2024년 02월 08일 이란 카타르 준결승 승자와 결승전에서 우승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남은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 일정에서 승패를 떠나 지금껏 드라마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일정 대진표]
2024년 02월 07일 요르단 대한민국 | 오전 0시
2024년 02월 08일 이란 카타르 | 오전 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