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충격적 패배를 당한 가운데, 일본 현지에서는 아시안컵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일 포 칼럼니스트 김명욱 기자는 "한국도 아시안컵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궁금하다. 다만 일본에서는 현재 큰 관심이 없다. 결승전에 진출한다면 공중파에서도 중계를 했을텐데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시안컵을 중계하는) DAZN은 높은 중계권 때문에 구독료가 계속 증가했다. 원래 DAZN은 980엔(8800원)으로 시작됐지만 매년 구독료가 증가했다"라며 "따라서 높은 가격 때문에 구독자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현재 (일본은) 아시안컵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DAZN은 영국을 거점으로 하는 글로벌 디지털 스포츠 콘텐츠 미디어 그룹 퍼폼이 런칭한 OTT 서비스다. DAZN은 2017년 J리그와 10년 총액 2100억엔(당시 한화 2조 100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20년에는 계약을 연장해 2033년까지로 연장됐고, 중계권 규모도 총액 2395억 엔으로 상승했다.
현재 일본 스포츠계의 중계는 대부분 DAZN에서 실시한다. 특히 DAZN의 한 달 구독료는 3700엔(3만 4000원)으로 꽤 비싸다. 이 때문에 일본 현지에서는 TV로 아시안컵을 보지 못해 보편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김 기자의 주장이다.
한편 일본은 지난 3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부터 이라크에 덜미를 잡히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이란에 패배하며 8강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27분, 우에다 아야세의 패스를 받은 모리타 히데마사가 상대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낸 후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해 전반은 1-0 일본의 리드로 끝났다.
후반전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이란이 동점골로 균형을 췄다. 후반 10분, 스즈키 자이온 골키퍼의 킥으로 소유권이 넘어갔고 사르다르 아즈문의 스루 패스를 받은 모하메드 모헤비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추가시간 3분, 토미야스 타케히로와 이타쿠라 코가 순간적으로 겹치며 호세인 카니니를 놓쳤고 뒤늦게 따라간 이타쿠라가 무리한 태클을 범하며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그리고 키커로 나선 알리레자 자한바크시가 이를 마무리하며 역전골을 기록, 경기는 2-1 이란의 역전승으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