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 주호민 아들 정서적 학대 사건의 당사자인 특수교사가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변호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인터뷰에 나선 것은 사건 공론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데일리는 2일 특수교사 A씨와 단독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그동안 A씨는 변호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입장을 밝혀왔으나, 법원 판결 이후 주호민이 방송을 통해 밝힌 '위자료 요구' 내용에 대해 반박하기 위해 인터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주호민은 지난 1일 개인 방송에서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원만한 사건 해결을 포기한 것은 A씨 측에서 보낸 서신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주호민은 "(처음에는) 선처로 가닥을 잡고 입장문도 냈다. 선생님을 만나서 오해도 풀고, 선생님에게 사과를 받고 좋게 가려고 만남을 요청했는데 거부됐다"라며 "그 후로 특수교사 측으로부터 고소 취하서 작성, 물질적 피해보상, 자필 사과문 게시 등의 요구사항이 담긴 서신을 받았다. 두 번째 서신에서 피해보상 부분은 취소됐지만 '마치 승전국이 패전국에 보낸 조약서' 같아 선처를 철회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A씨는 주호민이 밝힌 내용에 대해 해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 3일 오후 10시 33분쯤 자신의 변호사 B씨로부터 1차 입장문 초안을 전달받았다. 해당 입장문에는 주호민이 언급한 '금전적 배상' 문구가 들어 있었다.
이에 A씨는 다음날인 8월 4일 정오 12시 28분쯤 B 변호사에게 "금전적 보상 부분은 안 하고 싶다. 지금까지 (주호민이) 한 행동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와 고소를 취하받고 공소 취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회신했다. 이어 몇 시간 뒤인 오후 2시 28분쯤에도 "금전적 보상 부분은 빠졌으면 한다"라고 재차 요구했다.
그러나 B 변호사는 A씨 입장을 듣기 전인 그날 오전에 이미 주호민 측 변호사에게 입장문을 전달한 상태였다.
A씨는 주호민이 언급한 입장문에 대해서 "주호민은 선처탄원서라고 표현했지만, 저는 고소 취하와 이로 인한 공소 취소로 더이상 재판이 진행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저에게 가장 큰 건 공소 취소였기 때문에 다른 부분은 변호사에게 일임했다. 자필 사과문도 제가 요구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A씨는 지난 1일 주호민 아들을 정서적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A씨 측은 해당 판결에 항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