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8강 앞둔 일본 대표팀이 내린 결정, 비난 폭주 중

2024-02-02 13:41

8강 진출한 일본 축구대표팀, 이토 준야 소집 해제 철회

아시안컵 8강에 진출한 일본 축구 대표팀이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공격수 이토 준야(스타드 랭스)에 대한 소집 해제 조치를 철회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 일본의 경기에서 성범죄 혐의로 고소를 당한 일본 이토 준야(가운데)가 미나미노 다쿠미와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 일본의 경기에서 성범죄 혐의로 고소를 당한 일본 이토 준야(가운데)가 미나미노 다쿠미와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일본축구협회(JFA)는 2일 이토가 대표팀에 잔류한다며 소집 해제 조치를 번복했다. 앞서 1일 일본축구협회는 대표팀 공격수 이토 준야의 신체적, 정신적 컨디션을 이유로 소집 해제를 발표했지만, 하루도 안 돼 결정을 번복했다. 갑작스러운 일본 대표팀의 결정에 일본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일본 축구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 뉴스1
일본 축구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 뉴스1

일본축구협회는 이날 예정된 협회 수뇌부 회의에서 이토의 거취를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이토의 소집 해제 철회 배경에는 대표팀 내부 목소리의 힘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일본축구협회 야마모토 단장 말을 빌려 "이토의 이탈이 확정된 후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대책 회의를 열었고, 다수 선수가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이토와 함께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일본 대표팀 수뇌부가 다시 논의를 벌였고, 결국 이토를 잔류시키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토가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난 여론이 큰 만큼 이토가 벤치만 지키거나, 다시 하차할 가능성도 있다. 야마모토 단장은 이토의 최종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해 벤치를 지킨 일본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토 준야 / 뉴스1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해 벤치를 지킨 일본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토 준야 / 뉴스1

앞서 지난달 31일 일본 매체 데일리신조는 일본 축구대표팀 이토 준야가 성범죄 가해자로 형사 고소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토는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의 한 호텔에서 20대 여성 2명에게 술을 먹인 뒤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관계를 한 의혹을 받는다. 성폭행 혐의로 이토를 고소한 20대 여성 A 씨는 "만취 상태에서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땐 이토의 몸이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토는 "합의 하에 이뤄진 관계"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뒤에서 합의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여성 2명은 이토에게 사과와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지난달 18일 고소장을 접수했다. 특히 이토가 결혼 3년 차의 유부남이라는 사실이 조명되며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이토는 성범죄 논란 직후 선발에서 제외됐다. A매치 54경기 출전 13골을 기록한 이토는 앞선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해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성범죄 논란이 불거지며 바레인과 16강전에서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벤치를 지켰다.

한편 일본은 오는 3일 이란과 8강전을 치른다. 일본과 나란히 8강에 진출한 한국은 호주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아시안컵 8강 대진 일정은 2024년 02월 02일 타지키스탄 요르단 경기 오후 8시 30분, 2024년 02월 03일 호주 대한민국 경기 오전 0시 30분, 2024년 02월 03일 일본 이란 경기 오후 8시 30분, 2024년 02월 04일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경기 오전 0시 30분 순으로 확정됐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