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살려면 아들딸 죽여“ 불륜녀 말에 아파트 15층서 자녀 던져

2024-02-02 10:00

중국, 남자와 불륜녀 모두 사형

친자녀를 살해한 아버지 장보(오른쪽)와 내연녀 예청첸. / 중국 웨이보 캡처
친자녀를 살해한 아버지 장보(오른쪽)와 내연녀 예청첸. / 중국 웨이보 캡처

불륜녀와 새 가정을 꾸리기 위해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어린 두 자녀를 살해한 극악무도한 중국인 남성이 중국인들에게 경악을 안기고 있다.

1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고층 아파트에서 아이들을 던져 살해한 아버지 장보와 그의 여자친구 예청천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장 씨는 지난 2020년 11월 중국 남서부 충칭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2살 딸과 1살 아들을 창밖으로 던져 살해했다.

불륜 상대였던 예 씨는 장 씨가 이혼한 뒤 두 아이가 결혼에 걸림돌이 된다며 우연한 사고로 죽은 것처럼 만들라고 강요한 혐의를 받았다.

사건 직후 장 씨는 오열하며 사고가 났을 때 자신은 잠을 자고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우발적인 사고로 위장했다.

하지만 당국은 아이들이 베란다 문을 직접 열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체구였던 점 등을 근거로 장 씨가 살해한 것이라 결론지었다.

이들은 약 1년 뒤인 2021년 12월 중국 최고인민법원으로부터 사형을 선고받고 2년 만에 형이 집행됐다. 이들의 사형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중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사형 방식은 독극물 주사라고 외신은 전했다.

당시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이들 부부의 범행 동기가 극히 비열하고 잔인한데다, 법적·도덕적 결론에 심각하게 도전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처형 소식은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 사이트 웨이보에서 수억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가 됐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