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인기 그룹 펄시스터즈 배인순이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여주 집 촬영지 사선가에 찾아왔다. 이날 배인순은 재벌이었던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과의 이혼에 대해 언급했다.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출연진 혜은이가 결혼 24년 만에 이혼했다는 배인순에게 "상처를 많이 받지 않으셨냐"라고 묻자 잠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인순은 아들 이야기까지 꺼내며 "24년을 꾹 참고 살았다. 하지만 마지막에 가정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의식이 있었다. 남편과의 이혼으로 자식들이 얼마나 상처 받았을지 생각만 하면 죄인이라는 마음 뿐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전 남편 최원석 회장과 이혼 후 5년 간 칩거한 사정을 고백했다. 배원순은 "집에서 막내 아들 밥만 챙겨줄 뿐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주었다.
그러다 가수 임재범 노래 '비상'을 듣고 용기 내어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고백했다. 배인순은 "세금도 뭘 몰라서 과태료 낸 것도 많다"라며 "당시 통장을 누군가에게 통째로 맡기고 돈도 받아썼다. 그런데 믿었던 사람이 내 통장을 들고 러시아로 도망갔다"라고 폭로했다.
배인순 통장에 있던 돈은 동아그룹 전 최원석 회장과 이혼 후 받은 위자료였다. 당시 배인순은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막내 아들 때문에 살았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또 배인순과 전 남편 최원석 회장과의 결혼에 대한 계기를 묻는 박원숙 질문에 "시아버님이 나를 최원석 부인 즉, 며느리로 점찍었다. 사주 궁합도 완벽했다. 사주를 보면 이 집 재산을 지킨다는 말을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당시 배인순은 일본 진출을 앞두고 유명 레코드사와 계약까지 체결했지만 1973년 날아가는 새도 잡는 다는 곳(정부)에서 전화가 왔다. 남북적십자회담 후 만찬회에 참석하라는 것이었다. 배인순은 "당시 일본 비자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 보다 어려워 비자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했더니 아무튼 빨리 오라더라"라고 밝혔다.
정부가 비자 문제를 해결해 줄 거라 믿었지만 기대와 달리 일본에 가지 못했고 배인순은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에서 세계적인 작곡자와 만나 열흘 후 테스트를 약속했으나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때 배인순에게 결혼하자고 나타난 사람이 바로 전 남편 최원석 회장이었다. 그는 시누이와 함께 찾아와 결혼하자며 프러포즈를 했고 배인순은 "리코딩 가수가 안되면 그냥 결혼 하자는 심정일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다"라며 함께 활동하던 동생도 팽개치고 결혼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한편 배인순은 전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과 1976년 결혼했으나 24년 만에 이혼해 안타까움을 주었다. 최원석 회장은 지난해 10월 25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0세. 배인순 나이는 1948년생으로 올해 만 74세이며, 1968년 동생 배인숙과 함께 '펄시스터즈'로 데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