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 업계에서는 '탈서울' 키워드가 돋보이고있다. 2021년·2022년 방영된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우리들의 블루스'는 모두 서울이 아닌 경상북도 포항, 제주도에서 촬영된 작품이다. 두 드라마의 성공을 체감한 드라마 업계 제작진들은 시야를 넓혀 서울이 아닌 지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품 구상에 한창이다. 최근 공개된 국내 드라마들 중 수도권이 아닌 지방을 배경으로 삼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 JTBC '웰컴 투 삼달리' (제주도)
JTBC 드라마 '웰컴 투 삼달리'는 제주도 한라산 자락의 어느 개천에서 난 용같은 삼달(신혜선)이 모든 걸 잃고 곤두박질치며 인생의 쓴맛을 본 후 개천을 소중히 지켜온 용필(지창욱)과 고향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숨을 고르며 인생 2막을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드라마는 해녀의 섬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작품 속 중요한 요소로 제주도 해녀 문화, 제주 방언 등이 사용됐다. 주연 배우 신혜선의 캐릭터인 '삼달' 역시 서울에 오랜 시간 거주했지만 아직도 서울을 타지처럼 느끼며 자신의 고향인 제주를 늘 마음 속에 품고 사는 인물이다. '웰컴 투 삼달리' 속 캐릭터들은 치열한 경쟁 사회로 표현되는 서울을 벗어나 고향 제주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 ENA '모래에도 꽃이 핀다' (경남 가상 지역 거산)
ENA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장동윤)과 소싯적 골목대장인 그의 첫사랑 오유경(이주명)이 다시 재회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아예 수도권이 아닌 '거산'이라는 가상의 지역을 배경으로 삼았다. 시청자들은 '거산'을 경상남도 거제시와 마산시의 합성어로 유추했다. 실제로 '모래에도 꽃이 핀다' 출연 배우들은 극 중 경남 사투리를 구사하기도했다. 주연 배우 장동윤은 서울이 아닌 대구, 이주명은 부산 출신으로 두 배우는 작품 속에서 맛깔 나는 사투리 연기를 선보였다. 장동윤은 "내가 경북인데 경남 사투리 연기를 하려니까 어려웠다. 이주명 배우가 부산 출신이라 많은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 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충남 부여)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OTT 드라마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부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품이다. 안 맞고 사는 게 일생 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가 하루아침에 부여 싸움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청춘 코미디 학원 액션물이다. 해당 드라마는 공개 직후 서버 접속 장애가 발생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소년시대'는 레트로 트렌드를 잘 살린 연출과 충청도 사투리를 코믹하게 버무린 각본을 보여줬다. 특히 주연 배우 임시완, 이선빈은 충남 사투리를 코믹하게 구사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쳐 많은 이들을 웃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