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소향(김소향)이 건강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낸 사실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소향은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 등장, 3년간 폐렴이 8번이나 재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3년 내내 폐렴에 시달렸다. 나으면 또 재발하고 또 재발하기를 반복했다. (그래서 지금도) 난 겨울이 좀 무섭다"고 털어놨다.
이어 "천식기도 있고, 가래도 생기고, 콧물도 나고... 이런 게 두렵다.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것 같다. 기관지가 많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오랜 투병으로 가수를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는 소향은 "'내가 왜 폐렴을 두려워하나?'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 보면, 실력 자체가 줄어 들어서가 아니다. '내가 무대에 섰을 때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하는 남들의 시선이다. '소향이 이제 이거밖에 안 되네?'라는 그런 반응을 스스로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순간에 만약 내가 그만두고 아무것도 안 하면 5년 후, 10년 후 얼마나 후회하게 될까 싶더라. 그래서 '두렵더라도 맞서서 뭐든 해보자'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근데 오히려 (지금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욕심에 사로잡힌 못난 내 모습에 브레이크가 잡힌 느낌"이라며 "힘들긴 하지만 내게 유익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폐렴을 겪고 발성에 어려움을 느꼈다는 소향은 "노래할 때 호흡 조절, 고음 스킬 등 테크니컬한 것들이 많다. 근데 그걸 못하겠더라. 전처럼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게 너무 속상하고 힘들었다. 초창기에는 많이 울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좀 내려놓는 마음으로 ('비긴어게인 코리아'에 나가) 노래를 했다. 근데 신기하게도 그 전에 완벽하게 노래했을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다고 하더라. 아프고 나서 부르는 노래에 내 아픔이 깃들어 있구나 싶었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어떤 고난, 역경이 오히려 재산이 될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1978년생인 소향은 1996년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현대 기독교 음악) 가수로 데뷔했다.
CCM 밴드 멤버로 활동하다 2010년 SBS 예능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대중음악으로 영역을 넓혔다.
SG워너비 이석훈, 하하, 박정현, 빅마마 출신 이영현 등과 앨범 작업을 하는가 하면 MBC '나는 가수다2'에 출연해 여럿에게 이름을 알렸다.
결정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건 2012년 7월 한국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애국가 독창을 하면서다.
당시 소향은 본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애국가를 선보여 여럿의 주목을 받았다. '애국가를 하늘에 전달한 가수', '지나가는 외국인도 애국심 품게 만드는 소향', '역대 최고의 애국가'라는 등 호평이 잇따랐고, 이후 소향은 다른 행사에 초대돼 애국가를 맡는 애국가 전문(?)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소향은 당시 첫 음을 높게 잡는 실수가 있었고, 내친김에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하게 됐다고 뒤늦게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10년 전이지만, 현재까지 회자할 정도로 소향의 애국가는 전설로 남아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쇼츠 영상 조회 수는 1000만 뷰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