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하나 때문에 발칵 뒤집힌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2024-02-01 10:34

“유명 조각가 제작” 해명에 논란 가열
학생 ”나는 하루 6만원 벌러 알바 간다“

부산대 정문. / 연합뉴스
부산대 정문. / 연합뉴스

총학생회가 지출한 고가의 비품을 두고 부산대가 시끌시끌하다.

최근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타) 부산대 게시판에 제보 글이 올라왔다.

에브리타임
에브리타임

부산대 재학생인 A 씨는 "총학생회 선거 끝나고 조용해서 떡밥 하나 투척한다"며 "총학생회 당선되고(출범하고) 회의 두 번 했던데 회의록 보니 비품비로 50만원이나 썼더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뭐 샀나 봤더니 고작 직인(도장) 하나?"라며 "(인터넷에) 회사 직인 비용 쳐보니깐 2만원이면 충분한데 총학생회가 50만원에 ㅋㅋㅋ"이라고 조소했다.

그러면서 "50만원에 직인을 사는 총학생회나 그걸 승인해준 단과대학 학생회장들이나"라며 "지잡대 총학생회에서 보던 짤을 부산대에서 볼 줄이야"라고 혀를 찼다.

그는 "중간에 누가 떼먹지 않는 이상 도장 하나에 50만원씩 나오냐"며 "나는 하루 6만원 벌러 오늘도 아르바이트 가는데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부산대 총학생회 회의록. / 에브리타임
부산대 총학생회 회의록. / 에브리타임

A 씨가 공개한 총학생회 회의록을 보면 총학생회는 최근 올해 제1차 임시 예산 편성을 신청했다. 방학 기간 중 불가피하게 학생회비를 지출해야 할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임시 예산 편성 신청 사유는 총학생회 직인 변경. 업체에 견적을 받아 확인한 결과 비용이 50만원으로 책정됐다고 했다. 유명한 조각가가 제작한 작품이라 가격이 높게 결정됐다고 총학생회는 설명했다.

도장 자료 사진. / 픽사베이
도장 자료 사진. / 픽사베이

그러자 에타 댓글 창에는 "지난번 사용 직인은 7~8년 썼다는 데 새 직인을 수십 년 쓸 거 같진 않다", "50만원은 너무 과하다"며 의심을 품는 시선이 이어졌다.

해당 글이 공유된 개드립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금이라도 발라놨나", "벼락 맞은 대추나무로 팠나" 등 누리꾼들의 의문 제기가 잇따랐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