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사격 종목에서 금메달을 4개나 딴 '사격 황제' 진종오(대한체육회 이사)가 국민의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진종오는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체육계 영입 인재로 진종오를 낙점하고 막바지 검토에 들어갔다. 당 인재영입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진 이사와 지속해 소통하며 영입을 추진해왔다"며 "다만 진 이사가 뜻을 아직 완전히 굳히진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재영입위는 별도 자료에서 "진 이사가 인재영입 리스트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영입이)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진종오가 이미 영입 제의를 수락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인재영입위가 지난주 직접 영입을 타진했으며 진종오가 고심 끝에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자신문이 이날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진종오는 김수녕(양궁)과 함께 역대 한국인 올림픽 최다 메달 획득자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등 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사격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부터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공동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진종오는 대통령 선거를 1개월 앞둔 2022년 2월 동료 스포츠인들과 함께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윤석열과 함께 여는 스포츠 르네상스' 행사에서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대표 연설을 맡은 진종오는 "체육인들에게 지난 5년은 힘든 시기였다"며 "원래 하나인 체육을 엘리트체육 대 반엘리트체육의 진영으로 갈라놓은 게 현 정부 체육 정책의 가장 큰 실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한국 체육 새로운 100년의 밑그림을 그려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장성호(이상 유도), 고기현(쇼트트랙), 박종훈(체조)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 서아람, 홍진주, 조윤희(이상 프로골퍼) 등이 당시 지지 선언에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