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초기부터 무료로 제공된 기본 이모지(emoji)를 더는 쓸 수 없게 됐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내 무료 이모지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모지는 카카오톡 론칭 초기 시절인 2011년쯤부터 기본으로 제공된 그래픽 아이콘으로, 이용자는 카카오톡 공식 캐릭터인 △네오 △무지 △어피치 △제이지 △콘 △프로도 등 공식 캐릭터를 활용해 감정 표현을 할 수 있었다. 그 전엔 손 모양, 표정 등 아이콘을 썼다.
초창기엔 많이들 사용했으나, 사실상 카카오톡이 제공·판매하는 이모티콘(Emoticon) 종류가 늘면서 이런 이모지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유료 이모티콘 구매가 익숙지 않은 중장년층이 주로 이모지를 이용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사용량이 줄어든 영향인지 카카오 측은 이모지를 없앨 수순을 서서히 밟아왔다.
앞서 카카오 측은 10.5.0 버전 업데이트 과정에서 기본 이모지 116개 중 82개를 조용히 정리했다. 현재 남은 이모지는 34개로, 이 역시 단계적으로 없앨 방침이다. 다만 서비스 종료 시기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별개로 갤럭시, 아이폰 등 스마트폰 자체에 탑재된 이모지 기능은 계속 쓸 수 있다.
카카오 측은 이모지 서비스 종료와 관련, 아주경제에 "내부 사정에 의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당분간 한글로 입력하면 이모티콘으로 자동 변환해 주는 기능을 남겨 고객 혼란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다 좋은 사용 경험과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기능 개편을 진행한다"며 "기본 이모지 제공은 순차적으로 종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는 스마트폰 앱 기반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2010년부터 서비스 해왔다. 지금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2021년 4분기 기준 카카오톡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4700만 명을 넘어섰다. 대한민국 인구가 약 5175만(2024년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국민 90% 이상이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