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절친 김강민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 후 처음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강민은 30일 한화 스프링캠프지인 호주로 이동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김강민은 2001년부터 SSG 랜더스와 SK 와이번스(SSG 전신)에서만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2일 KBO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로 깜짝 지명됐다.
SSG 랜더스는 팬들에게 김강민을 보호선수 35인에 넣지 않은 안이한 처사로 김강민의 갑작스러운 이탈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강민도 당시 은퇴 여부를 고민하던 중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한 뒤에도 약 석 달간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김강민은 "그동안 제 상황이 그렇다 보니 인터뷰를 많이 거절했다. 죄송하고 기다려줘서 감사하다. 일단 프로야구 선수니까 야구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제가 선수로서 뛸 수 있는 결정을 한 것이다. 다른 생각을 할 여유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야구장과 필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이에 따라 일찍 운동을 시작해 몸을 가꾸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팀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이 많이 있다. 또 (바뀐 유니폼은) 어색함이 있었는데 재질이 되게 편하더라. 자꾸 입다 보면 익숙해지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SSG 랜더스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 긴 시간을 잊을 수는 없다. 저는 SSG 랜더스라는 팀을 지금도 굉장히 좋아한다. 오랫동안 지냈던 후배들도 있기 때문에 크게 안 좋은 감정은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SSG 랜더스에서는 0번을 달았었다. 0번은 SSG 랜더스, SK 와이번스 팬분들이 저를 기억하는 번호가 되지 않을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한화 이글스에서는 또 다른 번호로 다른 번호로 기억되고 싶다. 이에 따라 등번호 9번을 선택했다. 간단하다. 0번이랑 비슷하기 때문이다. 한 자릿수 번호를 달고 싶었다. 또 한국 야구 대표팀에서 달았던 기억이 있는 9번이 조금 더 익숙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 이글스라는 팀이 궤도로 올라가는 데 제 있는 힘을 다 쓸 것이다. 베테랑으로서 역할보다는 야구 선수로서 제 기량을 발휘하는 것을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