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좌장'으로 통했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경북 경산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2대 총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최 전 부총리는 회견에서 "경산 발전을 바라는 시민들 요청에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멈춰 선 경산을 다시 뛰는 경산으로, 경산 발전의 재시동을 걸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산의 민심을 외면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경선 참여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며 "정치 인생 모두를 걸고, 경산시민만 믿고 광야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경산지역에서 최 전 부총리의 출마설이 나돌기는 했지만, 본인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 전 부총리는 경산선거구의 현역 국회의원인 윤두현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기 전(17∼20대) 경산에서 연거푸 4선 의원을 지냈다.
의정 사상 경산에서 4선 의원을 한 국회의원은 최 전 부총리가 유일하다.
최 전 부총리는 지난해 11월 경산에 전입신고를 한 뒤 지역 내 행사에 참석하면서 재기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조 전 경산시장이 최 전 부총리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해 국민의힘 지지 세력이 강한 경산지역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최 전 부총리측은 이날 기자회견 장소에 지지자들에게 구호를 외치는 등 지지 의사를 표시하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자제시키기도 했다. 이날 회견 장소에는 지지자와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