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종국 기아 타이거즈 감독에게 결국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으로 밝혀져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지난 24일 김종국 감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종국 감독뿐만 아니라 장정석 전 기아 타이거즈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도 함께 청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수사의뢰 사건과 해당 사건 수사 중 추가로 확인된 배임수재 등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배임수재'는 다른 사람의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 그 임무에 관하여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물 또는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배임수재죄'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그 임무에 관하여 부정한 청탁(배임수재)을 받고 재물 또는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이를 취득하게 한 때 이를 처벌하는 조항이다.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김종국 감독과 장정적 전 단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30일 오전 10시30분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 28일 기아 구단은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 정치 처분을 내렸다.
구단은 "지난 25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27일 김종국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를 확인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어 "구단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김종국 감독이 어떤 사건으로 혐의에 휘말렸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구단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만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프로 구단 입단을 미끼로 금품을 수수한 독립야구단 간부 사건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춘추 29일 보도에 따르면 구단은 김종국 감독이 검찰에 다녀온 사실을 감독 본인이 아닌 제보를 통해 인지했다. 지난 25일 해당 제보를 받은 기아는 27일 김종국 감독과 직접 면담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춘추에 따르면 구단과의 최근 면담 자리에서 김종국 감독은 '내가 해결할 수 있다' 등의 말을 남기며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
검찰이 김종국 감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만큼 김 감독 거취에 대한 부분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