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5가 광장시장이 다소 비싼 값에 전을 판매해 바가지 논란에 휩싸인 지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광장시장 1인분 6000원짜리 순대의 양'이라는 제목의 글이 포모스 등 여러 커뮤니티에 28일 게재됐다.
사진 속 순대 1인분(250g)엔 순대와 내장 고기가 10개도 포함돼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6000원이다. 이에 "여전히 변한 게 없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광장시장 바가지 요금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비슷한 양의 순대를 7000원에 판매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특히 대부분의 노점은 카드 결제는 안 되고 현금이나 계좌이체로만 결제할 수 있으며 실제로 프렌차이즈 음식점보다도 비싼 가격이다.
같은 달 모듬전 10조각을 1만 5000원에 판매하며 손님에게 추가 주문을 유도한 노점은 상인회로부터 10일간 영업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서울시는 광장시장에 정량표기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먼저 메뉴판 가격 옆에 정량을 표시하는 정량 표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내용물을 줄이거나 지나치게 부실한 구성으로 판매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다.
예컨대 육회는 A 점포는 1만 9000원(200g), B 점포는 2만 8000원(300g) 등으로 표시한다. 같은 품목이라도 원재료 단가 차이와 구성에 따라 점포별로 가격은 다를 수 있지만, 중량 표시와 사진으로 소비자 이해를 돕겠다는 취지다. 빈대떡 등 광장시장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모형을 배치한다.
또 상인회는 ‘사전가격협의체’를 통해 사전에 충분히 논의한 뒤 음식 가격 인상 시기, 금액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서울시와 상인회는 상황을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