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아시안컵 토너먼트에 나선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재회했다.
지난 28일 'tvN 스포츠' 유튜브 채널에는 '어쩌다 통신원-벤버지와 눈물의 재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현역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아시안컵 현장을 찾은 박주호가 벤투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만난 모습이 담겼다.
박주호를 반갑게 끌어안은 벤투 감독은 "처음에는 못 알아봤는데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어서 알아봤다"며 "별일 없지? 가족은?"이라며 박주호와 가족들 안부를 물었다.
"가족들은 한국에 있고, 저는 해설위원으로 왔다"는 박주호 말에 벤투 감독은 "알고 있다. 세르지우(전 수석코치)에게 해설하러 왔다고 들었다. 그리고 작년에 은퇴를 한 것도 알고 있다. 별다른 문제 없지?"라며 따뜻한 말을 건넸다.
박주호가 "그냥 저 스스로 그만하고 싶다고 느꼈다"고 말하자 벤투 감독은 "때론 또 다른 결정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박주호를 격려했다.
벤투가 이끌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관련 질문에는 "이제 막 시작 단계다. 처음엔 문화와 사고 방식이 달라서 어려웠지만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다른 장소에서 박주호와 마주친 벤투호 코치들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코치진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는 박주호를 향해 "맞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족"이라며 "너는 선수로서도 인간적으로도 판타스틱한 사람이었다. 모든 것에 고마웠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앞서 벤투 감독과 코치진은 이달 초 아부다비 훈련장에서 아시안컵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재회해 뜨거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 캡틴 손흥민은 벤투 감독, 코치진을 꽉 끌어안으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손흥민은 벤투 감독과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뒤이어 등장한 조규성, 황인범, 황희찬 등 대표팀 선수들도 모두 활짝 웃으며 포옹을 나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4년 넘게 팀을 이끌며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성과를 이뤄냈다. 그는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 팬들에게 '벤버지'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한국을 떠나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그는 29일 카지키스탄과 승부차기 끝에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31일 새벽 1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