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습격한 중학생에 대한 처벌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26일 오전 11시 20분부터 배 의원이 입원 중인 순천향대 서울병원 병실에서 1시간 30분가량 피해자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중 배 의원은 경찰에게 중학생 습격범에 대해 "선처는 없다"며 처벌해 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배 의원에게 현장 방문 목적, 피해 현황 등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피습 당시 배 의원이 입고 있던 옷가지도 증거품으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두피의 상처가 1cm라지만 당시 상당한 출혈이 있었다"라며 "배 의원은 당시 상황을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전부 기억하고 있다. 선처는 없다. 당연히 처벌받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긴장이 풀려서인지 어제보다 통증이 더 나타나고 어지럼증도 심한 상태"라며 "아직 퇴원은 이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서울경찰청에 수사전담팀 구성을 지시했다. 수사팀은 사건 경위,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중심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경찰청은 최근 계속되는 정치인 피습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국회의원 등 주요 정치 인사에 대한 신변보호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는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이후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측과도 협의 후 신변보호팀 조기 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배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5시 18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빌딩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A 군이 휘두른 돌에 머리를 맞다 쓰러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군은 빌딩으로 들어가는 배 의원에게 다가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두 차례 물었다. 이에 배 의원이 "맞다"라며 답하자, A 군은 주머니 안에 있던 돌을 꺼내 여러 차례 가격했다. 배 의원이 쓰러지고 목격자들이 말렸지만 계속해서 폭행을 가했다.
확인 결과 A 군은 사건 현장 인근에 위치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미성년자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