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들에게 소화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6일 인천 논현경찰서는 전날 오후 5시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의 한 상가 건물에서 20대 남성 한 명이 10대 여학생 4명(중학생 3명·초등생 1명)에게 소화기를 분사했다고 밝혔다.
KBS가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해당 남성은 복도에 설치돼 있던 소화기를 만지작거리더니 비상계단 문을 열고, 계단 안으로 소화기를 분사하기 시작한다.
옆에 있던 또 다른 20대 남성은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남성들과 여학생들은 서로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학생들은 당시 계단에서 SNS에 올릴 춤 영상을 찍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화기 분말을 몸에 뒤집어쓴 여학생들은 호흡 곤란과 피부 이상 증세를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남성들은 소화기를 뿌린 후 "비상구 쪽에서 연기가 나서 뿌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들의 신원을 파악한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13일에도 중학생들이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소화기를 뿌려 차량 30여대에 손해를 입히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