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대표팀 사령탑 김판곤 감독이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대단한 결과를 내고서도 일부를 향해 분노를 표했다.
김판곤 감독의 분노가 향한 곳은 말레이시아 일부 언론이었다.
지난 25일 대한민국과 무승부로 경기를 잘 마친 김판곤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김판곤 감독은 "환상적인 결과였다"며 "모든 선수들과 국민들에게 기쁜 일이다. 우리에게 보내준 사랑과 지지에 감사드린다. 멋진 경기였고, 모든 선수들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경기 소감을 남겼다.
또 "우리에게는 매우 동기부여를 주기가 어려운 경기였다. 더 이상의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과 분데스리가 최고의 수비수 김민재를 맞아 어려운 도전을 했다. 말레이시아 선수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시종일관 김판곤호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던 말레이시아 한 기자는 한국전 이후에도 김판곤 감독을 향해 비판조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김판곤 감독은 다소 격앙된 말투로 "또 날 긁는 것이냐?"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얻었다. 선수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이런 압박감에 대해, 좋은 대회에서 많은 걸 느껴보라고 했다.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을 64년 동안 기다렸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40년이다. 16강에 가는 것은 감사하지만, 우리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 다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우리는 (A매치에서) 환상적인 결과를 냈다"며 "당신들은 내가 실패하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늘 그것에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부 말레이시아 언론은 아시안컵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점을 직접 거론하며 부진한 성적에 대해 비판하는 질문을 여러 개 던졌다. 한 기자는 "아시안컵 끝나고도 감독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라는 물음까지 김판곤 감독에게 남겼다.
당시 김판곤 감독은 "2년 동안 최고의 결과를 보여줬다" "43년 만에 말레이시아를 아시안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왜 우리가 내일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며 "(경기에서)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등의 말을 남기며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