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만나 3 대 3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부분이 예상치 못한 대이변이었다. 일각에서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참 뒤처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고 비긴 것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패배한 거나 다름없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조명받고 있는 내용 하나가 있다. 바로 요르단 레전드로 불리는 골키퍼 아메르 샤피(아메르 사바하)가 아시안컵 개막 전 대한민국 대표팀에 대해 남겼던 '평가'다.
지난해 9월 'Qatar2023News' X(옛 트위터) 계정 등에서 아메르 샤피는 대한민국 대표팀에 대해 촌철살인 평가를 남겼다. 아시안컵 대회 시작 전 남긴 평가지만, 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 대표팀 현 상황에 대입해서 그 내용을 다시 보니 너무나도 뼈아픈 팩트 폭격이 아닐 수 없다.
당시 아메르 샤피는 "한국은 상대하기 쉬운 팀"이라고 간단하게 정리했다. 그는 "손흥민, 김민재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지만 팀 구성 능력은 마치 올스타 팀처럼 느껴진다. 자선 경기"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김민재 개인 능력은 훌륭하지만 메시가 있다고 해서 항상 승리하는 것도 아니고, 반다이크가 있다고 해서 실점을 안 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도 실수할 수밖에 없다. 결국"이라고 덧붙였다.
아메르 샤피는 전술이 딱히 없어 보이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조직력, 결집력에 대해 매우 박한 점수를 줬다.
아메르 샤피가 지적한 부분은 지난 20일 열린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피파 랭킹 87위인 요르단 대표팀과 혈투 끝에 2 대 2 무승부를 기록했다.
객관적인 지표, 전력, 선수풀 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 대한민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어느 정도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혀 그러지 못했다. 대한민국은 경기 초반 페널티킥 찬스를 얻어 선취골을 먼저 넣었지만 요르단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후반 추가시간, 경기 종료 직전 요르단 자책골이 나와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또 지난 25일 열린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3차전인 말레이시아전에서도 이 같은 과정은 반복됐다. 피파 랭킹 130위인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대한민국은 3 대 3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메르 샤피가 몇 개월 전 남긴 냉정한 평가는 대한민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뼈아프지만, 선수들을 비롯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코치진 등이 반드시 새겨 들어야 할 내용이다. 결국 축구는 11명 선수가 각자의 포지션에서 전술에 맞게 움직여 골을 넣어야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16강 일정과 대진표가 확정됐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16강 토너먼트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한다.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16강전은 오는 31일(한국 시각) 오전 1시에 펼쳐진다. tvN, 쿠팡플레이 등에서 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