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시안컵 16강 한일전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본인 생각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 직후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날 한국은 피파 랭킹 130위의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졸전을 펼치며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먼저 발언에 나선 대표팀 캡틴 손흥민은 "말레이시아는 좋은 경기를 펼쳤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웠다. 특히 김판곤 감독에게 잘된 일이고 저도 기쁘게 생각한다. 말레이시아가 이번 경기를 계기로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면서도 "이번 결과가 우리로서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전 판정에 대한 불만을 먼저 드러냈다. 그는 "경기 진행에 있어서 저는 화가 난다. 말레이시아가 얻은 페널티킥은 한국 반칙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말레이시아의 두 번째 골 직전 황인범이 넘어진 상황은 명백한 (말레이시아의) 반칙이었다. 3골 중 2골은 인정하기 힘든 골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골은 인정됐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한국이 85%의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고 슛과 코너킥도 훨씬 많았지만 점수 차를 벌리지 못하면서 이런 일이 생겼다"며 "우리 팀은 수비 전환에서 개선할 점이 있었다. 선수들과 그 부분을 분석하고 진지하게 토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16강 한일전을 피하려 했나?"라는 질문에는 "일본을 피하려 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한국은 E조 최약체인 말레이시아를 큰 점수 차로 꺾고 조 1위에 올라 16강 한일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3-3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조 2위에 머물렀고, 16강 상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는 처음부터 (일본과) 부딪칠 생각이었다. 그게 우리 팀의 목표였고, 그렇게 경기했다"며 "한국은 계속 압박했고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었지만 말레이시아가 잘 막았다. 말레이시아가 이번에 보여준 경기력을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우리는 말레이시아를 이기고 다음 경기에서 일본과 만났어야 한다"며 웃어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 인터뷰를 접한 한국 축구 팬들은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이 경기력으로 한일전을 하려 했다니... 김판곤 감독님 고맙습니다", "경기에서도 인터뷰에서도 모든 결과의 짐은 선수가 지고 있는 느낌이다. 클린스만 계속 믿어야 하는데 자꾸 삼인칭 시점이라 믿음이 흐려진다", "그저 웃으면서 경기 바라만 보는 감독이라니. 최악이다", "졸전을 심판 탓으로 돌리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인터뷰는 더 이상 기대할 비전이 없어 보인다", "손흥민은 못 했던 경기를 인정하고 상대팀에게 예의를 갖추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시종일관 핑계만 만드네", "어제 경기는 진짜 눈을 의심케 하는 경기력이었다. 전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심판이 정확하게 VAR 보고 판단했는데 심판 탓하는 거냐", "감독은 경기 내용은 안 보고 2골 무효라는 말만 하니...", "감독님 지금 웃을 분위기 아니다" 등 댓글을 남기며 비판했다.
한국은 이날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를 기록하며 피파 랭킹 포인트 12점을 잃었다. 순위는 23위에서 25위로 하락했다. 아시아 1위 일본(세계 19위)에는 66.65점 뒤지며 큰 격차를 보였다.
한편 2024년 01월 31일 사우디 대한민국 축구 중계는 tvN, tvN스포츠, 쿠팡플레이, 티빙 등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