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미성년자에게 습격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가운데, 배현진 의원실이 폭행범이 배 의원을 상대로 공격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공개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배 의원을 습격한 피의자 A씨를 수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에 대한 혐의 내용은 재판을 통해 확정된 범죄 사실이 아니다"며 "피의자가 미성년자임을 고려해 규정에 따라 수사사항·신상정보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배현진 의원실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25일 빌딩 안으로 들어오는 배 의원에게 다가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두 차례 물었다. 배 의원이 "맞다"고 웃으며 답하자 그는 주머니 안에 있던 돌을 꺼내 수차례 가격했다.
배 의원이 자리에 쓰러지고 주변 목격자들도 연이어 말렸지만 15초쯤 계속해서 폭행을 가했다.
배 의원을 습격한 A씨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으로 알려졌다.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그는 범행 당시 검정 롱패딩에 회색 비니, 마스크 등을 쓰고 있었다.
또 범행 현장에서는 A씨가 범행 1시간 전부터 인근을 배회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목격자들과 CCTV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4시 36분쯤부터 사건 현장 인근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의원실 관계자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던 중 갑자기 습격당했다. 손바닥 크기의 돌이 쪼개질 정도였고 머리에서 피가 흘렀다"고 전했다.
병원 진단 결과 배 의원은 외부 출혈과 부종(붓는 증상) 외에 뇌진탕·골절 등 추가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배 의원이 쓰러지며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고, 왼쪽 뇌에 미세출혈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그 외에도 눈 주변에 예리한 날붙이로 긁힌 것 같은 상처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배 의원은 우선 하루간 안정을 취한 뒤 이후 자기공명영상(MRI) 등 정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배 의원의 습격 소식을 듣고 병원에 도착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져서 범인을 검거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사안의 진상이 신속하고 명확하게 밝혀지는 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