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황당한 비대면 중고 거래 과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오늘의 유머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은밀한 당근 거래'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엔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판매자와 구매자가 나눈 대화 내역 캡처본이 담겼다.
캡처본에 따르면 블루투스 이어폰 판매자는 구매자에게 약속한 장소로 출발한다고 알렸다.
이에 이어폰 구매자는 "여기 둔다"면서 나주시의 쓰레기 무단투기 경고 팻말 뒤에 있는 비석에 5만원권을 놔둔 인증샷을 보냈다.
당황한 판매자는 "물건은 보고 가셔야 하지 않냐"고 물었고, 구매자는 쿨하게 "안 봐도 된다"고 답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한 판매자는 구매자가 알려준 비석을 찾지 못해 난감함을 드러냈다.
5분 만에 비석과 돈을 발견한 판매자는 "물건도 여기다 두면 되냐"고 물었고, 구매자는 "네"라며 짧게 답했다.
판매자는 돈이 있던 자리에 이어폰을 놔둔 후 인증샷을 찍어 구매자에게 보내며 "여기 두겠다. 근데 왜 이렇게 거래하시는 거냐. 살다 살다 이런 거래는 처음이다"라고 궁금해했지만, 구매자는 "안녕히 가시라"는 인사만 남긴 채 거래를 끝마쳤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낯가림이 심하면 저렇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당근마켓 보물찾기네", "돈이 바람에 날아가면...?", "좀 떨어진 곳에서 망원경으로 지켜보고 있을 수도", "진정한 쿨거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