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전국 아파트 가격이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도권보다 시장이 침체된 지방에서는 매매가 하락 폭이 커지고 전셋값도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이 25일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넷째 주(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에 비해 0.05% 내리면서 지난주(-0.04%)에 비해 하락 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작년 11월 마지막 주 이후 지속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0.06%→-0.05%)과 서울(-0.04%→-0.03%)은 전주에 비해 낙폭이 축소됐지만, 지방(-0.03%→-0.04%)은 하락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향후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고 매수 문의도 한산한 가운데 매물 가격이 조정되고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 거래만 발생하면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강북지역과 강남지역 모두 0.03%의 하락률을 보였다.
성북구(-0.07%)와 강북구(-0.06%)는 미아동과 번동의 대단지 위주로, 도봉구(-0.05%)는 도봉·창동의 구축 위주로, 노원구(-0.04%)는 상계·공릉동 위주로 매도 희망 가격이 하락하며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강남 지역에서는 송파구가 풍납·방이동 위주로 가격이 내리며 0.06%를 하락률을 보였고, 서초구(-0.04%)는 서초·잠원동의 구축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인천은 하락 폭이 0.05%에서 0.03%로 줄어든 가운데 도화·학익동의 구축 위주로 가격이 떨어진 미추홀구(-0.11%)의 하락 폭이 특히 컸다.
지난주와 같은 0.07%의 하락 폭을 보인 경기 지역에서는 동두천시(-0.17%), 광주시(-0.15%), 안양시(-0.13%), 고양 일산동구(-0.13%) 등의 하락 폭이 비교적 컸다.
다만 김포시(0.04%)는 개발 호재 영향으로 신축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오르며 매매가가 상승 전환했고, 고양 덕양구(0.00%)는 단지별 혼조세를 보이며 보합 전환했다.
지방에서는 강원(0.02%)과 충북(0.00%)을 제외한 전 지역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구는 낙폭이 0.04%에서 0.10%로 확대됐고, 부산(-0.06%→-0.07%) 역시 전주보다 낙폭이 커졌다.
매매와 달리 전세시장은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1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2% 오르며 2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 폭은 전주와 동일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0.05%→0.05%)과 서울(0.07%→0.07%)은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인 반면, 지방은 0.01% 내리며 전주(-0.01%)에 이어 2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신학기를 앞두고 이주 수요가 늘고 매수 대기자들이 전세로 눈을 돌리면서 학군지·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발생,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부동산원 측은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강북 지역과 강남 지역 전셋값이 전주 대비 각각 0.09%, 0.06% 올랐다.
인천(0.01%→0.03%)과 경기(0.04% →0.05%)는 전주에 비해 상승 폭이 커졌다.
지방에서는 대전(0.10%), 경기(0.05%), 충북(0.05%), 전북(0.05%), 강원(0.04%) 등은 상승한 반면, 세종(-0.09%), 대구(-0.06%), 부산(-0.06%), 제주(-0.04%), 경북(-0.04%), 경남(-0.02%)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