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 등에 대해 직접 국민에게 설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국민일보가 2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KBS와 신년대담 형식으로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 등에 대해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모른 척하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단계를 지났다’는 주위의 조언 속에 직접 의사를 밝히는 방안을 숙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방송사 한 곳과의 신년대담이 가장 유력하지만 최종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모든 경우의 수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기자단과 신년 기자회견을 하거나 아무런 입장 발표 없이 침묵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쨌든 대통령실에서 하는 것을 기대하면서 우리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며 "그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국민들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윤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는 건 좋은 방법"이라며 "직접 설명하면 국민들도 사정을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비주류의 반응은 다르다. 한 비주류 의원은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기가 무서우니 기자회견이 아닌 대담을 선택한 것 아니냐"며 "이거야말로 '약속 대련'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 설명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심상찮은 여론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22, 23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함정 취재로 인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에 대해 어떤 쪽에 무게를 두느냐'라고 물은 결과 응답자 58.6%가 '명품백 수수 자체가 문제'란 의견을 밝혔다. '사건의 본질은 몰래 촬영한 기획 공작'이라는 응답은 32.1%였다.
지역별로는 전 지역에서 '수수 자체가 문제'라는 답이 우세했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명품백 수수 자체가 문제'라는 응답이 '몰래 촬영한 기획 공작'이란 응답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에서만 '몰래 촬영한 기획 공작'이라는 응답이 오차범위 안에서 우세했다.
해당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