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판곤 감독이 한국전과 관련된 취재진 질문에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김판곤 감독은 한국전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말레이시아는 앞선 조별리그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김 감독은 한국전을 앞둔 소감을 묻는 말에 "16강 진출이 좌절돼 아쉽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거인'과도 같은 나라인 한국을 만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감독의 조국이자 강팀인 한국을 상대하는 전략을 묻는 말에는 "개인적으로 큰 부담을 느낀다. 왜냐하면 그 누구보다도 한국을 잘 알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얼마나 강한지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개인적인 부담은 별개로 하고, 말레이시아 감독으로서는 강하게 굳건하게 싸워내고 싶다. 말레이시아의 모두에게도 희망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한국의 약점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전체적으로 약점을 찾기는 힘들다. 한국이 톱 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이들이 (한국에 대해) 의심하기도 했지만 제가 보기에는 좋은 팀이었다. 그들이 결승까지 진출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응원 섞인 답변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한 취재진이 "우리의 아시안컵 본선 경기는 2007년이 마지막이다. 당시에 1골을 기록했다. 이제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는 한국전이 유일하다"고 발언하자 김 감독은 분노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2007년에 1골을 넣은 기록이 무슨 의미가 있나. 1골, 2골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왜 우리가 내일 (한국전에서) 이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나. 결과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늘(25일) 오후 8시 30분,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미 16강행을 확정 지은 한국은 이날 말레이시아와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에 오를지, 2위로 16강에 진출할지가 결정된다. 한국이 E조 1위로 16강에 오를 경우 숙명의 한일전이 성사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꼭 승리해서 조 1위로 16강에 오를 자격이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