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계급화 돼가는 한국 사회를 비판한 한 공무원의 글이 많은 누리꾼의 공감을 얻고 있다.
25일 에펨코리아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느 공무원의 한국 사회 통찰'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지난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로,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작은 키 조롱도 그렇고, 적은 수입에 걸맞은 소비 지정도 그렇고, 대학 학벌도 그렇고, 탈모도 그렇고, 어떤 분야에서 하위권 차지하는 사람들이 자기 위치를 모르는 게 아닐 거다.
그럼에도 태어난 이상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보고자 하는 걸 텐 데, 그걸 굳이 추격하고 도망가는 걸 쫓아가서 주제를 알라며 확인 사살까지 하며 괴롭히는 사회인 것 같다.
결국 그들이 정해준 루저들은 경쟁을 포기하고, 후손도 포기한다. 그렇게 밑바닥 깔아주는 사람들이 한 세대 만에 전멸해서 간신히 살아남은 '평균'의 일부가 그 다음 세대의 꼴찌가 되고, 또다시 멸종당한다.
이 또한 이 사회가 마땅히 받아들여야 할 사필귀정, 인과응보다.
마땅히 망해야 할 나라가 외부 여건으로 살아남으면 부끄러운 일이면서 인류 문화에도 손해다.
미래엔 베트남인들의 이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데 참 배부른 소리가 될 듯싶다. 노인밖에 안 남은 거지 나라에 언제까지 일하러 와주겠냐.
인구 많은 베트남이 미래에 제2의 한국이 돼 롤모델을 추월해버리면 오히려 우리가 노인이 돼 베트남에 일하러 가야 할 처지가 될지도 모른다.
키를 포함한 모든 것으로 계급화를 한 덕에 인구가 줄어 멸망당한 나라가 키를 포함한 모든 것에 좀 너그러웠지만 덕분에 눈치 안 보고 인구 늘린 나라에 복속되는 그 이유가 재밌지 않은가.
해당 사연을 접한 많은 누리꾼은 깊은 공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X조, 지잡대 이런 단어가 이만큼 성행하는 나라가 또 있으려나", "레일에 올라타지 못한 80%에게 주변에서 한마디씩 거들고, 그럼 다들 위축되고...", "결국 모두가 알빠노 하는 거지. 저 긴 글마저도 알빠노 세글자면 끝", "미국에서 10년간 살아봤지만, 계급화는 확실히 한국이 심한 것 같다", "다 정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유럽에서 살았을 때 보면 다른 사람에게 큰 관심이 없더라. 남과 비교를 잘 안 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정치·경제·사회 분야를 종합해 '갈등 지수'를 산출한 결과, 한국의 갈등 지수는 최상위권인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정부의 갈등 관리 능력을 나타내는 '갈등 관리 지수'는 27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