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이날 오전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혐의를 받는 임혜동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임혜동 오전 10시 15분쯤 법원에 도착했다. 취재진이 ‘류현진 협박 혐의 인정하느냐’, ‘에이전시 팀장과 공모했느냐’라고 묻자 임혜동은 아무런 대답도 내놓지 않았다.
임혜동은 2021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김하성과 술을 마시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이후 이를 빌미로 김하성을 협박해 합의금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4억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임혜동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임혜동이 비슷한 수법으로 류현진으로부터도 수억원을 뜯어낸 정황을 포착했다.
류현진은 2022년 1월 임혜동과 가진 술자리에서 임하성의 엉덩이를 때리는 듯한 장난을 쳤다. 임혜동을 눕혀놓고 "니 죄를 니가 알렸다"라고 말하며 곤장을 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아이언 헤드를 엉덩이 사이로 가져가 '똥침'을 놓듯 문지르기도 했다. 임혜동은 해당 장면을 담은 영상으로 류현진을 협박해 3억여원을 뜯은 것으로 전해졌다.
각각의 술자리 사건 당시 임혜동은 김하성과 류현진이 소속된 에이전시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애초 임혜동만 공갈 혐의로 수사해왔으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에이전시 팀장 박모씨가 임혜동과 공모한 정황을 발견하고 임혜동에게 공동공갈 혐의를 적용해 지난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당초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오다 최근 피의자로 입건됐다.
김하성이 자신을 고소하자 임혜동은 김하성으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임혜동은 TV조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등에 출연해 "술만 먹으면 (김하성이 나를) 상습적으로 때렸다”고 주장했다. 임혜동 변호인은 김하성에게 맞아 생긴 것이라며 턱, 목, 배 등의 상처를 담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임혜동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임혜동을 추가 고소했다.
임혜동은 2015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투수로 입단했던 전 프로야구 선수다. 1군에 데뷔하지 못하고 입단 이듬해 팀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