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산 같은 고목 나무 9그루를 땔감으로 사용하기 위해 훔쳐 간 절도단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 JTBC '사건반장'에 경남 창녕에서 일어난 나무 절도 사건이 다뤄졌다. 해당 사건은 지난 3일 발생했다.
사연을 제보한 토지주 A 씨는 "소중히 키워왔던 '내 아이'(나무)를 누가 훔쳐갔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건반장'에서 공개된 CCTV에는 커다란 트랙터를 몰고 온 세 사람이 A 씨의 사유지에서 나무를 한가득 싣고 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이 3인조 절도단은 A 씨의 사유지를 총 4번이나 오가며 나무 총 9그루를 허락 없이 베어갔다.
이들이 베어 간 나무는 백합나무로, 높이만 아파트 5층에 달하는 고목이었다.
A 씨는 "아버지가 심으신 걸 물려받아 무려 40여 년을 키워왔다"라며 "의미 있는 나무인 만큼 올해 정년퇴직을 하고 한옥을 지을 때 쓰려고 굉장히 아껴뒀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얼마 전 3년 동안 열심히 키운 삼도 절도 당하고 강아지 3마리까지 절도 당해 CCTV를 설치했던 건데 이렇게 40년 키운 자식 같은 나무까지 절도 당해서 너무 속상하다"라고 덧붙였다.
A 씨의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CCTV를 토대로 곧 범인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3인조 절도단의 정체는 산 아래 사는 농부들로 밝혀졌다. A 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절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겨울철 땔감으로 쓰려고 한 게 아닌지 추측한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