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우리 아파트에 사는 여자와 바람이 났습니다”

2024-01-25 09:22

“이사 갔을 때 커뮤니티 센터 이용 방법 알려주고 음식도 나눠준 그 여자”

남편이 아파트 동대표와 불륜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이 남편이 외도한 증거를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지 조언해달라고 했다.

'PC 카카오톡에서 발견된 남편의 불륜, 알고 보니 상대는 아파트 동대표?'라는 제목의 사연이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 지난 24일 올라왔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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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4년 차라고 밝힌 A 씨는 “부부 사이가 좋았다. 최근 경제적으로도 잘 풀려 가고 싶던 아파트로 이사했다. 아파트 동대표인 여성 B 씨는 이웃이 된 우리 부부에게 커뮤니티 센터 이용 방법을 알려주고 음식도 나눠줬다”라고 했다.

A 씨는 “그런데 몇 달 뒤부터 남편의 행동이 수상해지기 시작했다. 밤에 외출하는 일이 잦아졌다. 결혼기념일과 딸 생일까지 잊어버렸다”라고 했다.

의심을 키워가던 A 씨는 남편 노트북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는 “남편과 B 씨의 애정표현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발견했다. 남편이 춘천으로 출장 갔던 날 B 씨와 밀월여행을 갔더라. 함께 찍은 사진도 주고받았더라”라고 했다.

충격을 받은 A 씨는 “또 다른 일들이 없었는지 확인하려 했는데 남편이 귀가해 카톡을 로그아웃했다. 남편의 외도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평소대로 행동했다”라면서 “어찌 된 일인지 남편 역시 외출을 줄이고 가정에 충실했다”라고 했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PEERAWICH PHAISITSAWAN-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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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남편과 B 씨가 주고받은 대화가 떠올라 괴롭다. B 씨를 마주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아 이혼하고 싶다”라면서 “하지만 불륜 메시지를 캡처하지 못해 증거가 없다. 부정행위 증거를 확보할 방법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경하 변호사(법무법인 신세계로)는 “남편과 B 씨가 주로 카톡으로 연락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이혼 소송에서 카톡 로그인 기록에 대한 사실조회 신청을 할 수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지 못하지만, 카톡 메시지를 주고받은 빈도나 시간대 등은 알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 변호사는 “통상적으로 이웃 주민끼리 주고받는 정도를 넘어서 매우 잦거나, 늦은 밤에도 카톡을 한 기록이 있다면 불륜관계였다는 걸 입증할 정황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라면서 “다만 보관 기한은 3개월이다. 지금은 남편이 B 씨와의 만남이나 연락을 자제하는 걸로 보인다. 빨리 이혼 소송을 제기하고 기간을 특정해 사실조회 신청을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aslysun-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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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변호사는 “두 사람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에 대한 금융거래정보명령도 신청하면 좋다”라며 “숙박업소 결제 내역이 있을 수 있다. 두 사람이 춘천 여행 갔을 때 사용 내역이 춘천에 있는 곳으로 나오거나 동선이 겹친다면 함께 있었던 정황 증거로 쓸 수 있다”라고 했다.

이 변호사는 실제 의뢰인의 배우자가 이웃과 바람을 피우는 경우가 많다며 “배우자가 상간자와 나눈 카톡이나 블랙박스 영상 등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 증거 자료가 없다면 외도 양상이 어땠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MZStock-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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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씨 사연 전문 >

저는 결혼 4년차로 세 살 된 딸의 엄마입니다. 저희 가족은 꽤 화목했고 경제적으로 잘 풀려서 좋은 아파트로 이사했지만, 그곳에서 악몽 같은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저희는 이사 후 아파트 동대표인 한 여자와 친해졌습니다. 그녀는 커뮤니티 센터 이용법을 알려주고 음식도 나눠줘서 저는 그녀를 그저 친절한 이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났을 때 남편의 이상한 행동이 눈에 띄었습니다. 남편은 결혼기념일과 딸의 생일을 잊어버리거나 밤에 외출하는 일이 잦아졌어요. 그래서 남편의 노트북을 확인했는데 남편과 이웃집 여성의 애정표현이 담긴 카톡 대화를 발견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남편이 춘천으로 출장 갔던 날, 밀월여행을 했던 거였는지, 함께 찍었던 사진도 주고받았더라고요.

저는 다른 일들은 없었는지 살펴보려고 했지만, 그 순간 남편이 귀가하는 소리가 들려서 PC 카톡을 로그아웃하고 평소처럼 행동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이후로 남편은 어찌 된 일인지 외출을 줄이고 가정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편과 이웃집 여자가 주고받은 대화가 계속 떠올라 괴롭습니다. 더구나 그 여자와 마주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혼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PC 카톡을 캡처하지도 못했고 다른 증거도 없습니다. 증거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머님께 남편의 불륜을 얘기하면 명예훼손이 될까요? 부정행위 증거를 확보할 방법이 있을까요?

home 윤경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