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설이 불거졌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논란을 일축했다.
23일 오후 1시 25분쯤 한 위원장은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수산물특화시장’을 방문해 소방인력을 격려했다.
이후 소방 지휘차에 탑승해 대기하다가 오후 1시 40분쯤 윤 대통령이 도착하자 차에서 내려 함께 현장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한 위원장은 웃으며 허리를 숙여 윤 대통령에게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미소를 띠지는 않았으나 악수한 뒤 한 위원장의 어깨를 툭 쳤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몇 분간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소방본부의 피해 상황을 보고 받았다. 소방인력을 격려했으며 복구 및 지원 대책을 점검했다.
다만 두 사람은 악수 외에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화재 현장 상황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피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점검 후 두 사람은 대통령 전용열차에 탑승해 함께 서울로 복귀했다.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열차로 같이 타고 갈 수 있으면 갑시다"라며 전용열차에 타자고 권유하자 한 위원장이 "자리 있습니까"라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열차에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정치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서울역에서 내린 후 취재진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의 갈등에 대해 "저는 대통령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가지고 있고, 그건 변함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이 나라를 잘 되게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그거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그러니까 (갈등 봉합 등의) 그런 얘기는 할 부분이 아닌 것 같다"고 일축했다.
이어 "저는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해서 4월 10일에 국민의 선택을 받고 이 나라와 우리 국민들을 더 잘 살게 하는 길을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열차에서 대통령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는 질문에 "여러가지 민생 지원에 관한 얘기를 길게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 한 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갈등을 빚는 것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와네트에 비유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사퇴론에 대해 "그런 얘기는 서로 없었다. 그런 얘기를 대통령을 뵙고 하진 않는다"며 "정치는 결국 민생 아니냐. 그런 점에서 (대통령이) 민생에 관한 여러가지 지원책 등에 대해 건설적인 말씀을 많이 하셨고, 제가 잘 들었다"고 말을 아꼈다.
한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눴는지 등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