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시장 화재 원인…이것 때문에 점포 227개 모두 불에 타버렸다

2024-01-23 16:45

서천시장 인근 CCTV 녹화 내용 분석한 결과

서천시장 화재 원인이 밝혀졌다.

22일 오후 11시 8분쯤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에서 큰불이 나 292개 점포 가운데 수산물동과 식당동, 일반동 내 점포 227개가 모두 불에 탔다.

서천시장 화재 현장 / 충남소방본부 제공-연합뉴스
서천시장 화재 현장 / 충남소방본부 제공-연합뉴스

2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충남 서천시장 화재는 1층 빈 점포에서 처음 불이 시작됐으며 서로 이어져 있는 점포 구조와 강한 바람이 화재를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매체는 서천시장 인근 도로 CCTV 녹화 내용을 분석하고 당국에 확인한 결과를 토대로 이렇게 보도했다.

지난 22일 오후 10시 52분쯤 서천시장 1층 수산물동 한 점포에서 스파크가 튀며 불꽃이 일기 시작한 것이 확인됐다. 이 불꽃은 5분 만에 점포 전체를 밝힐 정도로 커지더니 15분쯤 지난 뒤에는 인근 점포까지 확산했다.

김영배 서천소방서장은 이날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했다. 김 서장은 "수산물 1층 점포에서 불꽃이 보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산물 점포와 잡화 점포 등 점포들이 이어져 있는 데다 불이 쉽게 번지는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돼 있고 강풍까지 불면서 불길이 급격히 확대됐다"라고 했다.

또 "스프링클러 소화용수가 다 소모된 것으로 볼 때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겨울철 화재 대응 점검에서도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확인 결과 자동화재속보기는 불꽃이 시작된 지 16분 만인 이날 오후 11시 8분쯤 작동했다. 119 종합상황실로 자동 접수돼 3분 만에 선착 소방대가 도착했다.

경찰은 동작 감지가 아닌 열 감지 방식의 무인경비시스템이 작동한 점 등으로 미뤄 화재 당시 건물 안에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화재 전후로 시장 건물 안으로 들어간 행인은 없었고 밤늦은 시간대라 시장 앞을 오가는 차들도 거의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건물 내부가 전소돼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으로, 내부 CCTV 영상을 복원해 분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합동 현장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