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 질환(IBD) 환자는 진단 전 10년 사이에 여러 가지 처방약 사용이 점점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증성 장 질환은 면역체계가 대장(궤양성 대장염) 또는 주로 소장(크론병)을 표적으로 오인, 공격함으로써 장 점막에 다발성 궤양과 출혈,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만성 난치성 장 질환이다. 완화와 재발이 반복하며 진행된다.
덴마크 코펜하겐 올보리(Aalborg) 대학 임상의학부 염증성 장 질환 분자 예측센터(PREDICT)의 리네아 본필스 교수 연구팀이 2005과 2018년 사이에 염증성 장 질환 진단을 받은 2만9천219명의 진단 전 10년 사이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의료기록을 이들과 성별, 연령 등을 매치시킨 IBD가 없는 같은 수의 대조군 의료기록과 비교 분석했다.
IBD 그룹은 진단 전 10년 동안 세계 보건기구(WHO)의 의약품 분류 코드(ATC)의 14개 메인 그룹 중 12개 그룹 의약품 처방률이 대조군보다 1.1~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IBD 그룹은 진단 전 2년 사이에 신체 여러 기관 병변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 처방률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예를 들어, IBD 그룹은 진단 전 10년 사이에 면역 억제제 처방률이 대조군보다 2.7배, 빈혈 치료제 처방률이 2.3배, 진통제와 향정신성 약물 처방률이 1.9배 높았다.
이러한 경향은 연령, 성별,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구분 없이 모두 같았지만, 크론병의 경우가 가장 두드러졌다.
IBD 진단 여러 해 전에 처방 의약품 투여가 이처럼 일제히 증가했다는 것은 IBD가 신체 여러 기관과 연관이 있는 질환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소화기내과 학회(ACG) 학술지 '소화기 내과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신 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