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1000만t 넘는 막대한 양의 리튬이 있는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가 이틀 만에 철회하는 촌극을 빚었다.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은 ‘하얀 석유’라 불리며 갈수록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랏끌라오 수완키리 정부 부대변인은 전날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남부 팡응아주에서 1480만t 규모 리튬 매장지가 발견됐다는 이전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정정했다.
랏끌라오 부대변인은 “1480만t이 모두 리튬이 아니라 발견된 광물자원의 총량”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그는 지난 18일 천연자원환경부 보고서를 인용해 리튬 1480만t이 발견됐다며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에 이어 태국이 세계 3번째 리튬 보유국이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리튬을 보유한 나라는 볼리비아다. 1480만t은 볼리비아에서 발견된 리튬의 64%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태국의 리튬 발견 발표는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리튬양은 0.45%인 약 6만6600t에 불과하다고 지적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태국 정부가 재차 입장을 내놓으며 사실관계를 바로잡은 것이다.
랏끌라오 부대변인은 “리튬의 양과 관계없이 1480만t의 광물 자원 발견은 태국인에게 여전히 희소식”이라며 태국을 전기차 생산 허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