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의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최악이다.
21일 한국교육개발원과 교육정책 네트워크가 2023 교육정책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7월 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생 1만 38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중·고등학생들의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4점 만점)는 1.99점에 불과하다.
BJ, 유튜버 등보다도 낮은 점수다.
학생들이 꼽은 가장 신뢰도 높은 사람은 학교 선생님(3.26점)이었다. 이어 검찰·경찰(2.80점) 판사(2.70점) 언론인(2.34점) 순이었다.
각 대상에 대해 ‘매우 신뢰한다’부터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까지 선택지를 주고 답을 받았을 때도 결과는 비슷했다. 학교 선생님에 대해서는 86.8%가 신뢰한다고 답할 정도였다.
그 다음은 검찰·경찰(61.7%), 판사(55.6%), 언론인(37.6%), 종교인(34.0%), 인플루언서(31.5%), 정치인(23.4%) 순이었다. 여기서도 대통령(22.7%)은 꼴찌였다.
우리 사회가 사람을 차별하는 이유(중복 응답)에 대해서는 50%가 ‘돈의 많고 적음’이라고 답했다. 이외 학교 성적(44.8%) 장애(44.0%) 등이 꼽혔다.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모습과 가장 가까운 것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행복하게 사는 것’(36.5%)이 1위를 차지했다.
돈을 잘 버는 것(31.2%) 원하는 직업을 갖는 것(14.8%)도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열심히 노력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에 대해 71.5%가 ‘높다’고 답했다. 다만 어른이 됐을 때 성공하는 데 부모님이 부자인 것이 얼마나 중요하냐는 물음에는 46%가 ‘그렇다’고 답했다. 좋은 대학을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는 답도 67.9%에 달했다.
학생들은 사회 전반에 대한 불신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이용하려고 한다’는 질문에 대해 초·중·고교생 50%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17.6%에 그쳤다.
우리 사회에 대해 ‘믿을 수 있다’고 응답한 학생도 31.4%였다. ‘믿을 수 없다’는 의견(25.3%)보다 6.1%p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학생들은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56.5%가 ‘그렇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