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흔들리고 있다.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지난 1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GS칼텍스와 여자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8-26 21-25 25-27 21-25)으로 패했다. 승점 50을 유지한 흥국생명은 선두 현대건설(승점 55)과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3위 GS칼텍스(승점 43)의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흥국생명은 2라운드까지만 해도 선두를 질주했다. 2라운드 전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3라운드(3승3패)와 4라운드(4승2패)를 거치며 선두 자리를 현대건설에 내줬다. 더욱이 현대건설이 3라운드 5승1패를 거뒀고, 4라운드는 최하위 페퍼저축은행과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5승을 이미 거뒀다.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을 꺾으면 두 팀의 격차는 8점 차까지 벌어지게 된다. 김연경의 이번 시즌 목표인 우승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특히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그는 김연경과 함께 공격을 양분해 줘야 하는 외국인 선수다. 그는 지난 12일 한국도로공사 전에서는 8득점에 공격 성공률 20%로 외국인 선수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김연경이 홀로 져야 할 부담감도 늘어났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지난 17일 '시위 트럭’에 대해 “당연히 경기력이 안 좋으면 팬들이 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팀에 도움을 못 주고 있다. 특히 태도가 문제다. 경기력이 안 좋으면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태도는 도와줄 수 없다. 태도에 대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길어지다 보니 팬들도 뿔이 났다. 일부 팬들은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본사에 옐레나 교체를 요구하는 내용의 ‘시위 트럭’을 보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와이고수 등 커뮤니티에 누리꾼들은 "김연경의 우승을 왜 이렇게 안 도와주는지 모르겠네요", "김연경을 힘들게 하는 게 화가 난다", "김연경이 현자다", "이다영·이재영 쌍둥이 자매 이후로 팀 분위기 안 좋아질까 봐 참는 것 같다", "작년에 우승하는 줄 알았는데"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