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중에는 임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해 성관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생리 중 성관계를 하면 여자와 남자 모두에게 염증이 유발될 우려가 있다. 또한 낮은 확률로 임신할 수도 있다.
생리 기간에는 여성 호르몬 수치가 낮아져 면역력에 문제가 생긴다. 평소라면 질 내부가 약산성을 유지해 유해균 번식이 힘들겠지만, 생리 중에는 질 내에 알칼리성 혈액이 고여 세균 번식이 가능해진다.
특히 이 기간에는 자궁 입구가 약간 열려 있어 남성 성기를 통한 유해균이 자궁 내부로 침입해 질염, 골반염 등 염증성 질환에 걸릴 수 있다.
남성 또한 생리혈에 섞여 있는 노폐물로 인해 요도염 등 비뇨기 질환의 가능성이 커진다.
게다가 생리 중 성관계를 하면 생리혈 역류로 인해 자궁내막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생리 기간에는 자궁 내막이 약해지는데, 이때 관계를 맺으면 배출되어야 할 생리혈이 자궁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역류한 생리혈 속 노폐물이 자궁 질환을 유발한다.
또한 아주 낮은 확률이어도 생리 중 임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보편적으로 배란기는 생리 시작일로부터 약 2주 전에 찾아오지만, 스트레스나 피로 등 몸 상태에 따라 배란기가 빨리 찾아오거나 생리 기간이 바뀌면 생리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배란기가 찾아올 수 있다.
정자는 최대 5일까지도 생존하기 때문에 생리 중 성관계를 통해 들어온 정자가 평소보다 일찍 배란된 난자와 만나면 임신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