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등학교 화장실에 다리를 쪼그려 앉아 볼일을 보는 '화변기'가 아직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매일경제,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전달받은 '서울 초중고 변기 현황' 자료에는 서울 1307곳의 초중고에 화변기가 아직도 1만 6662개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변기는 일반적인 변기와는 다르게 몸과 무릎을 굽히고 대변을 봐야하는 변기다. 엉덩이를 기대고 앉을 수 없기 때문에 마치 투명의자 위에 앉듯 반 쯤 서서 볼일을 봐야한다.
화변기에서 볼일을 본 후에는 발 등을 사용해 직접 물이 내려가는 펌프를 눌러야한다.
초등학교 입학이 3월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새내기 학부모들은 "아이가 혼자 화장실 갈 때 걱정된다", "아니 아직도 저런 변기가 학교에 남아있냐", "아이가 낯설어할 것 같다" 등 고민을 토로하고있다.
화변기 비중은 중학교가 가장 많았다. 이어 초등학교, 고등학교 순으로 집계됐다.
또 화변기는 서울 종로구 소재 초등학교에 가장 많이 남아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중학교의 경우 서울 성동구 순이었다.
경기도의 경우 화변기 설치 학교가 무려 75%에 달하는 1896곳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화변기를 옹호하는 누리꾼들도 많다. 이들은 "변기에 몸을 대지 않고 대변을 볼 수 있어 오히려 위생적", "거부감만 없애면 더 편할수도있다", "아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볼일을 보는 경험을 늘려야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