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아 정말 신기해요”

2024-02-05 11:36

액취 촉진하는 유전자가 거의 없는 탓

'한국인은 냄새가 안 난다' / 유튜브 채널 'CLAB'
'한국인은 냄새가 안 난다' / 유튜브 채널 'CLAB'

"일본에서는 비행기나 버스 탈 때마다 속으로 '제발 냄새나는 사람 내 주변에 없기를' 했는데 한국에서는 그렇게 바란 적이 없다." (일본 여성)

최근 구독자 62만 명의 유튜브 채널 클랩(CLAB)에 '일본 여자들이 한국 남자 한 번 만나면 다시는 일본 남자를 못 만난다고 하는 이유'라는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유튜브 채널 'CLAB'
유튜브 채널 'CLAB'
유튜브 채널 'CLAB'
유튜브 채널 'CLAB'

한국에 거주하는 4명의 일본 여성이 출연해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 한국 남의 매력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중 "한국인들은 체취가 별로 없는 것 같다"는데 총의(總意)가 모였다.

한 참석자가 "한국에서는 아저씨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라도 냄새가 난다고 느낀 적이 없다"고 하자, 다른 참석자는 "이번에 언니가 한국에 왔는데 한국은 냄새나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하더라"고 맞장구쳤다.

그러자 또 다른 참석자는 "일본에서 아침에 출근할 때 혼잡한 시간에 지하철을 타면 여자고 남자고 막 땀 냄새가 난다. 비 오는 날은 진짜 지옥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찬동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RASAN MAKSAEN-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RASAN MAKSAEN-shutterstock.com

백인과 흑인이 상대적으로 체취가 많이 나고 동양인은 적게 난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다. 동양인 중에서도 동아시아인인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이 더 적게 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 한, 중, 일에도 엄연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이 세계에서 냄새 특히 지독한 겨드랑이 냄새가 가장 안 나는 민족이라는 것은 다소 의외다.

한국인이 비교적 액취가 적게 나는 것은 한 연구 결과에서도 밝혀졌다. 겨드랑이 땀 냄새인 일명 ‘암내’는 아포크린(Apocrine) 땀샘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이 불포화 지방산과 박테리아 등과 만나 생긴다. 그런데 이 아포크린 땀샘 분비가 활발한 G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한국인 중에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영국의 브리스톨(Bristol)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G유전자를 가질수록 몸 냄새가 많이 나고 A유전자를 가질수록 덜 난다. G유전자는 주로 아프리카나 유럽인에게 많이 나타나고 A유전자는 동아시아인에게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G유전자를 가진 인구는 2%에 불과하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적은 비율이다. G유전자의 특징 중 하나는 축축한 귀지인데, 한국인 대부분이 건조한 귀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도 대략 5~10%는 겨드랑이 냄새나 불쾌한 체취로 고민한다고 한다. 액취는 유전적 영향이 크지만 다른 요인도 있기 때문이다.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젊은 나이대거나 건강이나 청결 상태가 나쁠 때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육류나 유제품 등 지방이 많은 고칼로리 음식은 체취를 강하게 만든다.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 튀김류 등도 액취증에 좋지 않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