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잉글랜드)에서 뛰다가 사우디아라비아 팀으로 떠난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이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고 다시 유럽 무대로 돌아간다.
17일(현지 시각)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헨더슨은 아약스(네덜란드) 입단을 앞두고 있다. 소속팀 사우디 프로축구 알에티파크와 계약도 끝난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 언론인인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헨더슨과 아약스는 합의를 마친 상태고, 구단 간 협상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헨더슨이 알에티파크와 계약을 중도 해지하면서 6개월간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세금 문제가 얽힌 탓에 헨더슨은 일단 사우디에서 뛴 기간의 주급 수령을 일단 연기해뒀다고 한다.
한 푼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이적을 감행한 터라 헨더슨의 측근들은 그가 과연 사우디 팀으로부터 주급을 제대로 수령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본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헨더슨은 알에티파크와 주급 35만파운드(약 6억원)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헨더슨은 지난해 7월 말 시끌벅적하게 리버풀을 떠나 알에티파크로 향했다.
'무지개 축구화 끈'을 착용하는 등 성소수자 인권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온 헨더슨이 정부가 성소수자를 탄압하는 사우디로 가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커진 것이다.
이에 헨더슨은 언론 인터뷰에서 리그와 팀을 발전시키는 특별한 경험을 원했다며 이적 사유를 털어놨으나 약 6개월 만에 사우디에서 탈출하는 모양새가 됐다.
헨더슨은 사우디 생활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영국과 기온, 생활방식이 전혀 다른 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달리 관중이 가득 차는 일이 드문 사우디 리그 환경에도 아쉬움이 있었다고 데일리메일 등은 전했다.
게다가 알에티파크는 8위(6승 7무 6패)까지 떨어지며 시즌 초반부터 우승 경쟁과 멀어진 터라 헨더슨의 의욕이 더욱 떨어졌다.
미드필더인 헨더슨은 리버풀의 '전설'이라 불리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성과를 냈다.
2011년 선덜랜드를 떠나 리버풀에 입단하고서 12시즌을 보내며 '명가 재건'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
현 알에티파크 감독인 스티븐 제라드의 뒤를 이어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헨더슨과 함께 리버풀은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EPL), 2021-2022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 FA컵, 2018-2019시즌과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여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공식전 492경기 33골 57도움의 기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