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닳는 것도 아닌데 와이파이 비밀번호 좀 알려주면 안 돼?”
작성일
남의 사무실 찾아가 고집 부린 ‘와이파이 빌런’
한국은 전 세계에서도 인터넷 환경이 잘 갖춰지기로 유명한 나라다.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관광지, 전통시장에까지 와이파이가 설치된 덕분에 어느 곳에서도 인터넷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방금 사무실에 와이파이 빌런 등장’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지난 17일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 올라왔다.
누군가 글쓴이가 일하고 있는 오피스텔 사무실의 초인종을 눌렀다. 70세쯤으로 보이는 노인이었다. 글쓴이가 무슨 일로 왔는지 물었다. 노인은 대뜸 “와이파이가 뜨던데 비밀번호 좀 알려주소”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네?”라며 반문하며 황당해했다. 그러자 노인은 자기 휴대폰을 꺼내더니 비밀번호를 받아 적으려는 자세를 취하며 “그거 알려주면 안 돼?”라며 재차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글쓴이는 단호하게 “알려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노인은 “같이 써도 닳는 것도 아니고 돈 더 나가는 것도 아닌데 알려달라”라고 고집을 부렸다.

계속된 요구에 화가 난 글쓴이가 “누구신데 이러느냐. 왜 우리 회사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거냐”라고 따졌다.
노인은 “왔다 갔다 하다 보니까 와이파이가 여기에서 뜨던데 좀 알려주면 안 돼? 어차피 알려줘도 손해 볼 거 없잖아”라고 말했다.
화를 참지 못한 글쓴이가 “내가 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알려 줘야 하느냐”라고 쏘아붙였음에도 노인은 “아니 뭐 좀 알려주면 안 돼? 뭐 닳아?”라며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글쓴이는 노인과 더는 대화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하고 사무실 문을 닫았다.
글쓴이는 누리꾼들에게 “뭐 이렇게 황당한 경우가 다 있지. 내가 덩치가 큰 사람이라서 (노인이) 찍소리 못하고 갔지만 만만한 사람이었으면 더 심하게 진상을 부렸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한결같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상당수 누리꾼이 염치없는 노인의 행동을 꾸짖었다. “정중히 자기소개하고 상황을 이야기해도 해줄까 말까인데”, “어이없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염치가 너무 없네”, “와이파이 거지가 있네”, “맡겨 놓은 것도 아니고 뻔뻔하다”, “사유물에 대한 개념이 없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 “도둑놈 심보”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말한 누리꾼도 있었다. 이 누리꾼은 “안 쓰는 가재도구를 재활용품으로 내놨더니 지나가는 노인이 가져가도 되냐면서 자기가 지금 어디 가야 하니 맡아 달라고 하더라. 다른 사람이 가져갈 수 있으니까 대신 맡아주고 나중에 가져가겠다고 해 화를 내고 돌아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