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다쳤으니 서울대병원에 보내달라"는 환자 가족의 요청을 거절한 한 응급의학 전문의가 경찰에 신고당했다. 이 사연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효과'라는 문구와 함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을 캡처한 사진을 게시했다.
'와 진짜로 나타났어요'라는 제목으로 적힌 글에는 환자의 가족이 '서울대병원에 보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경찰에 신고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아빠(가) 딸이 던진 장난감에 corneal laceration(각막 열상)이 강력히 의심되는데"라며 "아이 엄마가 서울대병원 보내달라고 하니 안 된다 하니까 경찰에 신고했네요"라고 적었다.
이어 "미치겠네요"라며 "진짜로 경험할 줄은"이라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해당 게시물에 "이전에는 가끔 있었는데 요즘은 당당하게 요구한다고 합니다. 이재명도 해주는데 왜 난 안 해주냐고"라고 댓글을 달았다.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피습 직후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받은 뒤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받고 퇴원했다.
이 일을 두고 의료계 일각에서는 지방인 부산에서 치료받지 않고 서울로 병원을 옮긴 점을 두고 지방 의료 신뢰를 무너뜨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이 대표가 지방 의료 활성화를 크게 외쳤다는 점에서 자가당착이라는 비판도 일었다.
급기야 친이재명계의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이 대표에게 “응급조치를 잘해줘서 수술을 잘 받았다고 부산 의료진에게 감사 인사를 먼저 꼭 해야겠다”는 의견을 보내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보다 연상이지만 사법연수원 동기로서 오랜 세월동안 교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권익위원회는 당시 이 대표의 헬기 이송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