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임성훈이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폐지설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OSEN은 17일 임성훈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임성훈은 "아직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폐지가 확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내가 어떤 뜻이나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 하지만 분위기와 상황을 지켜보고 있기에 어떤 말씀을 드리긴 어려우나 MC로서 시사교양 본부, 방송국 편성 쪽에 다시 한번 폐지를 재고 해달라고 뜻을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임성훈은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역사의 산증인이다. 그는 1998년 '세상에 이런 일이’ MC를 맡아 2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지각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서 녹화에 불참한 것을 제외하고는 프로그램을 떠난 적이 없다. 그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진행으로 세상에 일어나는 여러 일과 인물을 전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앞서 SBS는 최근 "프로그램이 오래된 느낌을 주고 경쟁력이 없다. 방송국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자"며 시사교양본부에 '세상에 이런 일이' 폐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그러자 시사교양본부 소속 PD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시사교양본부 평PD들은 이러한 혼란에 대해 "12일에 열린 시사교양본부 정기 평PD회의에서야 시사교양국장으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폐지에 대한 시사교양본부의 입장은 '프로그램 폐지를 반대한다. 편성 측에 시간대 이동을 요청했다'였다. 우리는 그 말을 믿기로 했다. 지금은 힘을 모아 '세상에 이런 일이'를 지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평가 기준에는 수익만이 아니라 조직 내에서 담당하는 역할까지 아우르는 무형의 가치도 포함돼야 마땅하다.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것은 본부 전체의 인재 양성 과정, 인력과 자원 배분의 문제를 뒤흔드는 중요한 일이다.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설득의 과정이 없이 결정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이런 일이' 폐지 결정에 맞서겠다는 본부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며 동시에 그 과정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 본부장 이하 국장 및 CP들은 시사교양본부의 상징과 같은 이 프로그램의 폐지를 막겠다는 약속을 지켜내야 한다. '세상에 이런 일이'를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프로그램을 잃는 것이 아니라 시사교양본부를 이끌어가는 보직자들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까지 잃게 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