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3선 정청래 의원을 상대한 저격수로 김경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지목했다. 이에 김경률 위원 프로필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17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한 위원장은 "이번 4월 선거에서 우리 국민의힘 후보로 김경률이 (마포을에) 나서겠다고 한다"고 외쳤다. 외침과 함께 김 비대위원의 손을 잡아 올린 한 위원장은 "김경률은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 평생 싸워왔다. 부조리가 있는 곳, 약자에 억울한 일이 있는 곳에 늘 김경률이 있었다"며 "그 김경률이 마포에서 정청래와 붙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수많은 자질 논란, 부적절한 언행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포을은 민주당이 유리한 곳이니 이번에도 어차피 정청래가 될 거라고 자조 섞인 말씀 하시는 분이 많다.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어쩔 수 없지 않다"며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통쾌한, 흥미진진한, 놀랄만한 선거를 하겠다. 서울시민들이 통쾌하게 민주당 대신 우리 국민의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비대위원 역시 "낡은 시대와 이념을 청산하라는 과제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약속한다.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는 표현은 '삼국지'에 나오는 말이다. 주인공 관우가 적 동탁군 장수를 베고 돌아오겠다고 조조에게 남긴 말이다.
1968년 전라남도 해남군 출신인 김 비대위원은 검정고시 출신이다. 그는 검정고시를 패스한 후 연세대에 입학해 철학을 전공했다.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삼일회계법인, 미래 세무회계사무소에서 일하며 다양한 기업들의 감사 업무 등을 수행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이력은 김 비대위원장이 과거 참여연대에서 공동집행위원장, 경제금융센터 소장을 역임한 점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론스타 사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다스 비자금 사건' 등 거대 권력과 얽힌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파헤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김 비대위원장은 약 20년 동안 참여연대에서 경제 민주화와 재벌 개혁 운동에 힘썼다. 하지만 2019년 조국 사태 이후로 김 비대위원장은 참여연대를 탈퇴했다. 그는 조국 사태에 침묵하는 좌파 진영의 위선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일명 '조국 흑서' 집필에 참여했다. 김 비대위원은 지난 대선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다는 선언을 공개적으로 남기기도 했다.
현재 김 비대위원은 경제민주주의 21 대표로 있다. 경제민주주의 21은 참여연대 출신들이 조국 사태에 대한 참여연대 행태를 비판하며 만든 시민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