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당한 후 약 10년만에 제자리를 찾았던 충북 제천 정방사 불상 관련 주요 기록물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문화재청,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충북 제천시·정방사 측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인 '제천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 발원문 1점이 유실된 것을 확인, 지난해 정식으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라진 기록물인 '발원문'은 불상 안에 시주 혹은 불상 조성과 관련한 내용을 적은 기록을 뜻한다. 발원문은 불상 안에 두는 여러 유물 가운데 역사적인 가치가 인정돼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관음보살상은 정방사 법당에 모셔져 있었다. 이후 2004년 갑자기 사라졌다가 약 10년 만인 2014년 경매에서 발견돼 경찰 수사를 거쳐 2017년 다시 정방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정방사, 제천시 측은 발원문이 2014~2017년에 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은 2001년 충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후 유물 상태가 정기적으로 조사됐지만 2017년, 2022년 두 차례 조사에서도 발원문은 확인되지 않았다.
제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관리자가 바뀌는 과정에서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어진 조사에서도 결국 발원문은 나오지 않았다.
제천시 측은 "발원문은 불상과 함께 있을 때 의미가 있다"며 "(사라진 발원문이) 어딘가에서 따로 거래됐을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판단된다. 제보 등을 통해 발원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