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역 화장실에서 휴지 없앴습니다” 실제 안내문에 누리꾼들 발칵

2024-01-16 14:09

코레일 “역사에 따로 지시한 적 없다”
누리꾼들 사이서 민감 음모론까지 나와

한 전철역 화장실 칸에 붙은 안내문. / 루리웹
한 전철역 화장실 칸에 붙은 안내문. / 루리웹

일부 전철역이 화장실에서 화장지를 없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전철역 가운데 일부가 화장실 칸마다 비치한 화장지를 없앤 것으로 확인됐다.

루리웹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전철역 화장실을 찾았더니 화장지가 없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게시물엔 화장실 칸에 붙은 안내문을 찍은 사진이 들어 있다. 해당 안내문엔 “화장실 비품 예산 감축으로 인하여 변기 칸 내에서 휴지 사용이 불가하게 되었습니다. 휴지를 미리 챙기어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란 문구가 적혀 있다.

해당 안내문을 읽은 누리꾼들 사이에선 코레일이 적자로 인해 화장실 휴지까지 없앤 게 아니냔 말이 나오고 있다.

전철역 화장실 안내문 / 뉴스1
전철역 화장실 안내문 / 뉴스1

실제로 코레일은 유사 조직·업무 통폐합과 수익 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한 2015년 이후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과 2021년엔 영업적자가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영업적자와 화장지 비치는 무관하다고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역사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화장지 공급을 줄인 것일 뿐 코레일이 화장지 비치와 관련한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역사 화장실은 각 역사가 예산, 이용 상황에 따라 개별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역사에 배정하는 예산을 줄인 것이 코레일 적자 상황과 무관할 수 있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예산을 줄일 게 따로 있지 공공 위생 예산을 줄이는 건 좀 어처구니가 없다”, “사람들 이상한 걸 (화장지 대신) 쓰다가 변기 몇 번만 막히면 (변기를 수리하다가) 화장지 예산이 날아갈 것” 등의 반응이 쏟아진다.

일각에선 음모론도 나온다. 음모론은 철도 민영화를 바라는 코레일 윗선이 적자 상황을 널리 알리려고 화장실 칸 화장지를 없애는 것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