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취임한 뒤 공식석상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중앙일보가 1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전날까지 38개 공개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한 차례도 윤 대통령의 이름을 들먹인 적이 없다.
신문은 국민의힘 홈페이지에 공개된 한 위원장 발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한 위원장은 왜 윤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것일까.
먼저 윤 대통령과 워낙 관계가 깊은 관계인 만큼 ‘윤석열 아바타’란 야당 비판을 의식했을 수 있다. 또 30%대 박스권 지지율에 갇혀 있는 윤 대통령을 앞세우는 것이 총선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더욱이 윤 대통령 지지도는 국민의힘 지지도보다 낮다. 일각에선 한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의식하고 있단 말도 나온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8~12일 전국 18세 이상 2508명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직전 조사(2~5일)보다 0.6%포인트(P) 오른 36.3%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직전 조사 때보다 3.0%P 오른 39.6%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3월 2주차(41.5%)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한 위원장으로선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해야 총선 국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윤석열 대 이재명’보다는 ‘한동훈 대 이재명’의 구도로 총선을 치르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일 수 있는 셈이다.
한편 리얼미터가 실시한 윤 대통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