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초등교사입니다... 과잉행동 학생들의 놀라운 공통점 알려드립니다“

2024-01-15 16:43

누리꾼들 “간단명료하게 옳은 말만 했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한 초등생들은 과잉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현직 교사가 말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 A 씨가 ‘10년차 초등교사로서 느낀 점들’이란 글을 1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려 “여러 선생님과 대화하고 여태 아이 수백 명과 함께하며 느낀 개인적인 생각들”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서행동과잉을 보이거나 집중력이 눈에 띄게 낮은 학생들에겐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처럼 숏폼 형태의 영상을 많이 접한 아이들이 오랜 시간 동안 하나에 집중하는 걸 굉장히 어려워 했다”라면서 스마트폰을 최대한 늦게 쥐어주라고 말했다.

아울러 A 씨는 선행 학습이 오히려 실이 될 수도 있다면서 겨울방학엔 그 해 배운 내용을 완벽하게 복습하는 걸 추천한다고 했다.

그는 “현 학년, 전 학년 수학 개념을 완벽하게 익힌 경우 선행학습이 도움이 되겠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 악영향을 크게 준다”며 “학생 스스로 자신은 선행학습을 하는 똑똑한 학생이라는 프레임에 스스로를 가둬 이전 학습에서 결핍된 부분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A 씨는 수업을 하다 보면 30명 중에 과반수 이상은 이전 학년에서 배웠던 개념을 떠올리지 못한다고 했다.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은 앞으로 배울 모든 수학의 기초가 됩니다. 점, 선, 면이란 무엇인가, 분수는 무엇인가, 곱셈은 무엇이며 나눗셈은 무엇인가에 대해 배웁니다. 수학 전반적 내용의 기초를 배우는 셈이죠. 기초 틀을 제대로 잡지 않으면 결국 언젠간 무너지게 돼 있습니다. 마음이 급하겠지만 백 투 베이직(back to the basic)이 중요합니다.”

A 씨는 아이들 앞에서 절대 교사를 비난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교사에게 불편한 점이 있거나 불만 사항이 충분히 생길 수 있지만 아이들 앞에서 교사를 비난하는 건 절대 금물이라면서 교사에게 직접 이야기할 것을 권고했다.

“아이들은 부모님의 거울입니다. 부모님께서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하는 말이 아이의 가치관에 큰 영향을 줍니다. 부모님께서 교사를 비난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많이 보인 경우, 아이는 부모의 모습을 따라 교사를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학교에서 보입니다. 100%의 확률로요. 이런 경우 학교에서 아이의 교육이 어려워집니다. 결과적으로는 아이에게 결코 좋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글쓴이는 아이를 예의 바르게 키워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예의 바른 학생들이 학급에서 인기도 많다. 여러 관계에서 지켜야 하는 예의가 있다”라며 “친구와 친구 사이, 친구와 교사 사이 등 여러 관계에서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적재적소에 적합한 인사를 잘하는 학생들이 인기도 많다. 학생들이 어떤 친구가 인사 잘하고 예의 바른 지 잘 모를 것 같나? 전혀 아니다”고 했다.

그는 “교우 관계를 조사해 보면 학생들이 내색하지는 않아도 예의 있고 인사 잘하는 친구를 좋게 평가하고 그런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모든 과목의 바탕은 국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요즘 아이들의 문해력이 정말 낮습니다. 집중을 못 하니 문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수학, 사회, 과학…. 모든 과목의 바탕은 국어입니다. 문해력이 안 좋은 아이들이 연쇄적으로 다른 과목들에 모두 어려움을 보이니 참 안타깝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독서를 하고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등 문해력을 키우는 연습을 꼭 하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누리꾼들은 “편하자고 잠깐씩 스마트폰 보여줬는데 반성합니다”, “확실히 아이는 부모의 거울”, “조카가 초딩인데 공감 가는 글이다”, “간단명료하게 옳은 말만 하셨다”, “초등 교사 8년 차인데 글 내용이 전부 맞음”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